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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십일면관세음신주경(佛說十一面觀世音神呪經)

1. 개요
이 경은 십일면관세음 신주의 염송법과 그 공덕을 설한 경전으로,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Avalokiteśvaraikādaśamukhadhāraṇī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spyan ras gzigs dbaṅ phyug shal bcu gcig pa shes bya baḥi gzuṅs이다. 줄여서 『신주경(神呪經)』·『십일면신주경(十一面神呪經)』이라 하며, 별칭으로 『십일면관세음주병공덕경(十一面觀世音呪幷功德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북주(北周)시대에 야사굴다(耶舍崛多, Yaśogupta)가 564년에서 572년 사이에 장안(長安)의 사천왕사(四天王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없으며, 이역본으로 아지구다(阿地瞿多)가 한역한 『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의 제4권과 현장(玄奘)이 한역한 『십일면신주심경(十一面神呪心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총 1권으로, 십일면 관세음 신주의 염송법과 그 공덕을 설하는 내용이다. 관세음 보살은 세존에게 허락을 받은 후 일체 중생의 복락을 위해 십일면 심주(心呪)를 설하는데, 이 주문을 하루 108번씩 외우면, 신체의 병이나 수재, 화재 등 재앙을 모면할 수 있고 의식주에 대한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관세음 보살의 이름을 계속 부르면 10만 억의 불보살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으며, 온갖 번뇌에서 벗어나 불도를 쉽게 깨우칠 수 있다. 관세음 보살의 형상을 만들고 주문을 염송하는 방법도 설한다. 이 보살의 머리는 열한 개이며, 소원 성취를 원하는 사람은 매달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규정대로 주문을 외워야 한다. 그렇게 하면 보름날 밤 관세음 보살이 나타나 그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이 경은 분량이 약 4,000자가량에 불과한 작은 경전이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경전사적 의미를 지닌다. 진언의 독송만으로 가장 지고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다라니 공덕이 비교적 일찍 강조되는 가운데, 이 경전은 밀교 의례가 형성되는 초기의 과정을 보여 준다. 또 불교에서 호마(護摩) 의궤에 대한 교설이 설해진 가장 원시적인 경전이며, 십일면관음법이 처음 등장하여 그에 해당하는 존형(尊形)과 제단의 건립법이 규정된 것도 이 경에서 비롯된다. 이 경전이 『불설다라니집경』에 포함되어 설해지거나 당(唐) 시대의 혜소(慧沼)가 다시 이 경에 의소(義疏)를 쓴 것으로 미루어 그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 경의 이역으로 현장이 번역한 『십일면신주심경』이 있지만, 현장의 한역본보다 야사굴다의 한역본이 약 1세기 가량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