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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1. 개요
이 경은 탑을 세우고 다라니를 염송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Raśmivimalaviśuddhaprabhādhāraṇī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ḥod zer dri ma med pa rnam par dag paḥi ḥod이다. 줄여서 『무구정광경(無垢淨光經)』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주(周)나라 때 미타산(彌陀山, Mitraśānta)이 704년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탑을 세우고 다라니를 염송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 경전이다. 부처님께서 가비라성(迦毘羅城)에 계실 때, 겁비라전다(劫比羅戰茶)라는 브라만이 7일 후에 임종할 것이라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부처님을 찾아와 자신의 구원을 요청한다. 부처님은 성안에 있는 오래된 사리탑을 수리하고 최승무구(最勝無垢) 청정광(淸淨光) 다라니를 독송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죽어서도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고 설한다. 이를 계기로 부처님은 먼저 무구 정광 대다라니와 조탑법을 설하는데, 근본 다라니·상륜당중(相輪橖中) 다라니·수조불탑(修造佛塔) 다라니 등과 그 공덕을 차례로 설한다. 이 다라니들은 탑을 세우거나 고치는 데 유용한 다라니다. 예를 들어 이 다라니를 77번 외우면서 탑을 77번 돌거나 이 다라니를 77부 베껴 탑 속에 넣는 등의 조탑법(造塔法)을 따르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내생에 극락에 태어날 수 있으며 소원을 성취하게 된다. 이어 제개장 보살은 중생들에게 선근(善根)을 심기 위해 자심인(自心印) 다라니를 염송하는 방법을 설한다. 또한 부처님은 금강대야차주(金剛大夜叉主)의 질문을 받고 대공덕취(大功德聚) 다라니와 6바라밀 다라니를 설한다. 이 다라니들도 탑신앙과 관련 있다. 이처럼 이 경은 탑 신앙과 관련한 다라니를 설하는 점 때문에, 인쇄와 필사 등을 통해 탑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본·상륜· 자심·6바라밀 다라니 등이 다수 발견된다. 세계 최고(最古)의 현존 목판본으로 인정받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석가탑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751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