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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마야경(摩訶摩耶經)

1. 개요
이 경은 부처님의 열반과 관련하여 생모인 마야부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다. 간단히 줄여서 『마야경(摩耶經)』이라고 한다. 산스크리트경명은 Mahāmāyā Sūtra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남제(南齊)시대에 담경(曇景)이 479년에서 502년 사이에 양도(楊都)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서 『불승도리천위모설법경(佛昇忉利天爲母說法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2권으로 구성된 한역된 경의 전체 내용은 대략 1만 2천 자 가량으로서 중본(中本)에 속한다. 상권에서는 부처님께서 어머니 마야에게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상견(相見)을 비롯하여 불열반(佛涅槃)에 대하여 설하고, 하권에서는 부처님께서 열반하는 과정과 그 후의 일을 설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도리천(忉利天)의 환희원(歡喜園)에 있는 파리질다나무 아래에서 안거하실 때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부처님의 어머니를 부처님의 처소로 데려오게 하셨다. 부처님의 어머니가 부처님에게 키워 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3독(毒)을 끊는 법을 비롯하여 무상법을 얻는 법에 대하여 설해 줄 것을 청하자,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해탈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모두 탐욕(貪欲)ㆍ진에(瞋恚)ㆍ우치(愚癡)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중생은 항상 생사(生死)에 머물고 생천(生天)을 구하기는 어려운데 어찌 생사를 떠다니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 답하고, 부처님께서는 염부제에서 돌아와 왕사성 대신의 아들 구마유를 염부제에 보내어 여래가 기다리니, 마야에게 열반에 들라고 전하게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어머니 마야의 은혜에 보답한 후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게송으로 설하셨다.
도리천에서 내려와 기원(祇園)으로 돌아온 부처님께서는 바사닉왕에게 4제(諦)와 12인연(因緣)에 대하여 설법하고, 근처에 있는 니련선하에서 목욕하셨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제바달다가 항상 아비지옥의 인연을 짓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그를 능히 구하지 못할 것임을 설하시고, 이어서 왕사성과 파련불 마을과 비야리성에서 대중들에게 설법하셨다. 곳곳을 다니며 설법하던 부처님께서는 몸에 병을 얻어 통증으로 괴로워하였고, 파순은 부처님을 찾아와 열반에 들 것을 권청(勸請)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3개월 뒤에 열반에 들 것임을 알리고 슬퍼하는 아난을 위로하며 길을 재촉하여 구시나갈국에 있는 사라쌍수(沙羅雙樹)에 이르셨다. 이미 온몸의 통증으로 괴로워하던 부처님께서는 그곳에 누워서 찾아온 여러 대중들에게 설법하신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초선(初禪)에서 시작하여 멸진정수(滅盡定受)에까지 들었다가 다시 나온 후에 반열반(般涅槃)하시자, 성안의 역사(力士)들이 찾아와 관(棺)을 마련하고 염하는 공양을 하였다.
한편 도리천에 있던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는 수미산이 무너져 내리는 일 등의 다섯 가지 악몽을 꾸고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것을 알았다. 마야는 찾아온 아나율로부터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래의 빈소를 찾아와 갖가지 꽃으로 공양하였다. 마야가 부처님께서 쓰시던 가사와 발우와 석장(錫杖)을 보고 통곡하자 갑자기 관이 열리면서 부처님께서 관에서 일어나 합장하며 슬퍼하는 어머니를 위로하고, 아난에게 이 불전을 『마하마야경』, 혹은 『불승도리천위모설법경』, 혹은 『불림열반모자상견경(佛臨涅槃母子相見經)』이라 이름하고, 다시 관에 누웠다.
아난은 마야의 질문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이미 정법(正法)을 가섭에게 널리 펼 것을 당부하셨으며, 가섭을 도와서 결집(結集)을 선포하라는 명을 받았다는 것 등을 설하셨다. 사라쌍수를 찾은 8부 대중들은 부처님 모자의 상견(相見)과 설하는 바를 듣고 무상도심(無上道心) 등을 일으켰으며, 부처님의 설법을 받들어 지킬 것을 다짐하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경에 담겨진 내용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부처님의 열반 즈음에 일어났던 일화들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으며, 상세히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유사 경전들과 비교되어 그 문헌적 가치가 매우 중요시되는 경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