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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불요집경(諸佛要集經)

1. 개요
이 경은 문수사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방식으로 일체 제법(諸法)이 공(空)임을 설법한 것이다. 설하는 내용의 순서가 『유마힐소설경』과 유사한 면이 있다. 산스크리트경명은 Buddhasaṅgīti Sūtra이며,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saṅs rgyas bgro b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 별칭으로 『요집경』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 Dharmarakṣa)가 266년에서 31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2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상권과 하권으로 나뉜다.
상권은 부처님이 보광 세계의 천왕(天王) 여래 처소에 이르러 부처들의 요집이란 진리와 같이 모든 법을 따르고 숭상하는 것ㆍ6바라밀을 행하는 것ㆍ보살지(菩薩地)에 드는 것 등이라고 강설한다. 한편 그때 문수사리는 미륵보살과 변적(辯積) 보살에게 보광 세계로 가서 요집법의 강설을 듣자고 하였으나, 미륵보살은 ‘부처님은 형상과 빛으로 볼 수 없는 법신(法身)’이라고 하고, 변적보살은 ‘여래는 감도 없고 옴도 없으며 삼계의 모든 법이 공하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언급하며 문수사리를 힐난하였다. 문수사리는 ‘여래도 없고 경전도 없다면, 어떻게 말과 문자로써 설법하고 분별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홀로 보광 세계를 찾아간다.
하권은 천왕여래가 삼매에 들어간 이의(離意)라는 여인을 통해 문수사리에게 부처님께서 닦으신 도의 지혜는 얻을 바가 없으며, 모든 법은 본래 청정하고 모든 법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음을 깨우치게 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