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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거다라니경(大法炬陀羅尼經)

1. 개요
이 경은 대법거(大法炬), 법의 횃불과도 같은 다라니의 뜻과 그 공덕에 대해 설명하는 경전이다. 줄여서 『법거다라니경(法炬陀羅尼經)』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수(隋) 나라 때 사나굴다(闍那崛多)가 592년에서 594년까지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20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부처님이 아난에게 법의 횃불과도 같은〔대법거(大法炬)〕 다라니의 뜻과 그 공덕에 대해 설하는 내용이다. 총 52품으로 나누는데, 제1품인 「연기품(緣起品)」에서는 다라니의 자의(字意)와 구의(句義) 등을 밝히며, 온갖 불교 경전과 불법의 가르침이 모두 다라니에서 비롯된다고 설한다. 따라서 모든 경전을 총섭하는 다라니를 터득하면 온갖 불법의 지혜를 성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없이 다라니를 믿고 배워야 한다고 설한다. 제2 「복마품(伏魔品)」에서 제52 「법사홍호품(法師弘護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답과 상황이 이어지면서 다라니의 공덕과 대승 보살의 수행 공덕을 이야기한다. 예컨대 부처님이 마군(魔軍)을 제압하는 다라니를 말하자 사치(闍致) 마왕을 비롯한 수많은 마군이 모두 부처님 처소에 찾아와 각자 자신의 죄업을 참회하고, 앞으로 다시는 부처님의 설법을 방해하거나 의심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여러 마군이 모두 물러나지 않는 보리심을 얻은 것을 알고 부처님이 그들에게도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준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성문·연각·보살 등 삼승(三乘)을 위해 다라니 방편법을 보여 주고, 보살은 언제나 자비심으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수행을 다하며 마침내 부처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부처님은 다라니의 깊고 깊은 구의(句義)가 허공(虛空)의 성품(性品)과 같다고 하는데, 허공의 성품이 본래 청정하며 무구(無垢)·무염(無染)인 것처럼 여래 또한 말이 없으며 무대(無對)·무염(無染)이라 한다. 또한 보살이 6바라밀을 수행하여 모든 선법(善法)을 완성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마치 질그릇을 구워내듯 정성과 인내를 쏟아야 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보살의 수행을 강조하고 다라니의 의의를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