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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문경(文殊師利問經)

1. 개요
이 경은 보살계(菩薩戒), 무아, 열반, 반야바라밀, 중도(中道), 세간출세간계(世間出世間戒), 수계(受戒), 자모(字母), 분부(分部) 등에 대하여 설한 경전이다. 줄여서 『문수문경』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양(梁)나라 때 승가바라(僧伽婆羅)가 518년에 점운관(占雲舘)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총 2권 17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권에는 제1 「서품(序品)」에서부터 제14 「자모품(字母品)」까지 있고, 하권에는 제15 「분부품(分部品)」에서부터 제17 「촉루품(囑累品)」까지 있다.
제1 「서품」에는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계실 때,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ㆍ사리불ㆍ금강보살ㆍ대세지보살 등 많은 비구와 보살들과 함께 계셨다고 설해져 있다. 제2 「보살계품(菩薩戒品)」에서는 문수사리의 요청으로 부처님께서 보살계에 대하여 설하신다. 보살은 중생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남의 재산을 훔치지 말아야 하는 것 등의 계를 잘 지켜야 3승(乘)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하신다. 제3 「불가사의품(不可思議品)」에서는 부처님께서 여래가 열반에 드는 것은 중생들을 위한 것이지만 여래의 법신은 금강신이기 때문에 실제로 열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하신다. 제4 「무아품(無我品)」에서는 아(我)가 모든 곳에 두루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견해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것은 4대(大)로 이루어져 있어 무상하기 때문에 아(我)라고 할 것이 없으며, 아(我)가 모든 곳에 두루해 있다면 선업과 악업의 상(相)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천도(天道)ㆍ지옥ㆍ아귀에 두루 존재한다는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제5 「열반품」에서는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열반이란 번뇌를 끊을 것이 없기 때문에 도달할 곳이 없고, 도달할 곳이 없기 때문에 얻을 것이 없으며, 열반이란 생사의 근본을 끊은 것이므로 멸(滅)하지 않고 도달하지 않으며, 끊어지지 않고 항상하지 않으며, 막히지 않고 걸림이 없다고 설하신다. 제6 「반야바라밀품」에서는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모든 성문과 연각, 모든 부처와 법은 반야바라밀로부터 나온다고 말씀하신다. 반야바라밀은 심(心)ㆍ의(意)ㆍ식(識)으로써 수행하는 것이 아니며, 반야바라밀은 부사의한 법이기 때문에 심ㆍ의ㆍ식을 멀리하고 모든 언어를 끊어야 한다고 설하신다. 제7 「유여기품(有餘氣品)」에서는 성문과 연각이 일으키는 번뇌에 대하여 질문한 문수사리에게 부처님께서 몸[身]ㆍ입[口]ㆍ뜻[意]의 남은 습기인 업기(業氣)와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인 견처기(見處氣)를 비롯한 24가지의 남은 습기에 대하여 설하신다. 제8 「내거품(來去品)」에서는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오는 것이란 나아간다는 뜻이고 간다는 것은 저버린다는 뜻이므로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것을 성인(聖人)이 행하는 경지라고 설하신다. 그리고 제9 「중도품」에서는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명(明)과 무명(無明)이 둘이 없다고 설하신다. 이 외에도 보살의 출세간계(出世間戒)와 선정을 닦는 법 등이 설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