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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월상녀경(佛說月上女經)

1. 개요
전생의 공덕으로 좋은 가문에 태어난 월상녀가 출가하는 과정을 설한 경전이다.
2. 성립과 한역
수(隋)나라 때 사나굴다(闍那崛多, Jñānagupta)가 591년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의 내용을 보면 부처님께서 비야리국 대수림(大樹林)의 초모(草茅)정사에 머무실 때, 성안의 이차(離車) 집안에 비마라힐이라는 큰 부자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무구(無垢)라고 하였는데, 그들 부부 사이에 딸이 태어났다. 딸이 태어날 때에 딸의 몸에서 묘한 광명이 솟아 온 집안을 비추었으므로 월상(月上)이라 이름하였다.
월상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홀연히 몸이 8살짜리 아이만큼 커졌고, 다니고 머무르는 곳마다 광명이 비추었다. 월상의 외모가 뛰어나다는 소문을 듣고 그녀를 차지할 욕심으로 모인 사람들에게 월상은 자신이 전생에 욕심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미묘한 몸을 지니게 되었다고 말하고, 중생은 욕심으로 인해 지옥이나 아귀 등에 떨어지고 범행(梵行)에 의해 전륜성왕이나 제석(帝釋) 등으로 태어나므로 탐욕심을 떠나 해탈하고자 하는 이는 함께 여래에게 가자고 말하였다.
월상의 설법을 들은 대중들은 모두 욕심을 버리고 번뇌를 떠나 기뻐하며 월상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가기 위해 길을 떠났는데, 가는 도중에 탁발하기 위하여 성으로 오는 사리불과 5백 명의 비구들을 만났다. 사리불이 월상을 시험하기 위하여 질문하자, 월상은 모든 법은 분별할 수 없으며 법의 상(相)에 머무를 수도 없으므로 열반은 멸(滅)함이 없다고 설하였다. 또 월상은 깨달음[菩提]에는 말이 없으며 단지 가명에 불과할 뿐이므로 깨달음은 생겨나는 곳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으며 체성(體性)도 없고 쉽게 이룰 수도 없다고 한다.
월상은 부처님께 예배하고 어디에서 환생하였는지를 묻는 문수사리에게 모든 법은 본체(本體)가 화현한 것이므로 환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월상을 칭찬하시고 신통을 보이시자, 월상은 부처님의 신통을 보고 기뻐하면서 선근의 인연에 의지하여 다음 세상에 아상(我相)ㆍ아견(我見)ㆍ분별상(分別相)ㆍ4전도(顚倒)ㆍ5개(蓋)ㆍ6입(入)ㆍ7식(識)ㆍ8전도(顚倒)ㆍ9사(使)ㆍ10력(力) 등에 집착하는 모든 중생들에게 법문을 설하여 그들이 집착하는 바를 없애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월상의 서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빙긋이 웃으시자, 아난이 그 이유를 여쭙는다.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월상이 과거 전생에 지은 선근을 찬탄하시고 그녀가 장차 부처가 되리라고 수기하신다. 그 말을 들은 월상이 기뻐하자 몸이 남자로 변하였고, 부모의 허락을 얻어 출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