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iographical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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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고경(大法鼓經)

1. 개요
여래의 상주(常住)와 중생들에게 여래장이 있음을 설한 경전이다. 여래의 상주(常住)와 무아는 세간의 아(我)를 파하기 위한 것이므로 번뇌를 제거하면 무아를 얻을 수 있다는 것과 3승을 설하는 것은 중생들을 불승(佛乘)으로 이끌기 위한 것으로서 중생들에게 여래장(如來藏)이 있음을 깨우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설한 경전이다. 약경명(略經名)은 『법고경』이다.
2. 성립과 한역
유송(劉宋)시대에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nabhadra)가 435년에서 44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을 때였다. 부처님이 4중(衆)에게 유(有)가 있으면 고락이 있고 유가 없으면 고락이 없으므로, 고락을 여의는 것이 열반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라고 설하고, 대중에게 유(有)와 비유(非有)의 법문을 설할 때, 파사닉왕이 잠에서 깨어 북을 치고 소라를 불며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대법고경』을 설하겠으니 큰 법고를 치라고 이르신다. 3세(世)의 모든 부처들도 이 법을 설하였으며, 내가 5탁(濁) 국토에 태어나 괴로운 중생을 위하여 방편으로『대법고경』을 설하므로 모든 보살들이 모인 것이며, 이 불전은 여래의 비밀법장(秘密法藏)으로 법이 깊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우므로 2승(乘)들은 믿지 않는 법문이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가섭을 통하여 여래는 필경 열반한다고 하나 실은 여래는 상주(常住)하여 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하려 한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리도록 하셨다. 가섭이 부처님의 뜻을 전하자 공견(空見)만을 닦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법신(法身)은 상주하여 변치 않는다는 것을 믿는 자들만이 남아서 일승(一乘)인 대승의 법을 부처님께 청했다. 부처님은 가섭에게 자신이 멸도(滅道)한 후에 『대법고경』을 보호하고 지킬 것을 당부하고 4중이 신대방광(信大方廣)이란 비구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3독(毒)의 화살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어서 부처님은 문수사리와 문답으로 열반에 들고자 하는 자는 유(有)를 끊어야 하며, 세간이라는 것은 중생이 화합한 것이고 중생은 법이 모인 것이며 법에는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이 있다는 등을 설한다.
하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이 가섭에게 전륜성왕이 나오지 않는 세상은 5탁(濁) 악세(惡世)라고 설했다. 설법을 들은 가섭이 그런 세상에서는 빨리 열반에 들겠다고 하자, 부처님이 그에게 설한다. 그대가 든 열반은 성문의 열반이다. 성문은 성문으로써 열반에 드나 구경(究竟)이 아니고, 벽지불은 벽지불로써 열반에 드나 또한 구경이 아니다. 모든 종류의 공덕을 얻은 일체지(一切智)가 대승의 열반에 든 것만이 구경이다. 여래가 3승을 설하는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어떤 용맹한 길잡이가 대중들을 이끌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자 험난한 길을 지날 경우에, 길잡이는 피로한 대중들로 하여금 힘을 내어 길을 가게 하기 위하여 앞에 큰 화성(化城)을 만들어서 길을 재촉하고, 길잡이는 이와 같은 일을 반복하여 대중들을 목적한 성에 도달케 하는 것과 같다. 여래가 무아를 설하는 것은 세간의 아(我)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고, 여래가 열반을 보이는 것은 중생의 헛된 생각을 부수기 위한 것이다. 중생이 방편으로 정진하여 번뇌를 여의면 아(我)를 얻는다. 아(我)를 볼 수 없는 것은 번뇌장(煩惱藏) 때문이며, 중생의 본성은 본래 청정한 여래장(如來藏)이다. 중생이 모두 여래장을 지녔으나 3승을 설하는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장자가 우연히 아들을 찾았으나 아들은 아버지를 바로 따르지 않고 잡일을 하다가 때가 되어 아버지를 따르는 것과 같다. 설법을 듣고 기뻐하는 가섭에게 부처님이, 악마를 찾아오면 법을 호지(護持)할 수 있다고 설하자, 가섭은 천안(天眼)으로 악마를 찾고자 하였으나 찾지 못했다. 부처님은 그에게 일체세간낙견리차(一切世間樂見離車) 동자를 찾아 도움을 얻으라고 하였다. 동자가 대중들 속에서 악마를 찾아 제압하자, 악마는 다시는 이 경을 장애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대중들에게 부처님이 멸도한 후에 동자가 정법을 호지하고 이 경을 설할 것이라고 설하고, 가섭에게 보살이 여덟 가지 공덕을 성취하면 여래의 상주하는 법신을 볼 수 있다고 설했다. 끝으로 부처님이 대중들에게 동자가 장차 성불하여 지적광명(智積光明)여래가 될 것이라고 수기(授記)하자 대중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승(乘)을 즐기지 않는 자를 위하여 3승을 설한다고 하는 것은『묘법연화경』과 같은 내용이며, 열반에 들지 않고 열반에 드는 것을 보이고 태어나지 않고 태어남을 보인다고 하는 것은『열반경』의 사상이므로 두 경의 혼합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것은 3승이 1승뿐임을 강조함으로써 법화부에 속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