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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면경(蓮華面經)

1. 개요
총 2권이며,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가 한역한 것으로 부처님께서 입멸하시기 직전까지 사람들을 교화한 일과 부처님의 입멸 후에 있을 일들 즉 불사리(佛舍利)의 분포와 공양, 불법의 쇠망, 외도(外道)의 제자인 연화면(蓮華面)이 발우를 깨뜨린 과보, 발우와 불사리의 출몰과 그에 따른 공덕 등을 설하고, 부처님이 열반에 드는 광경을 설한 경전이다.
2. 성립과 한역
수(隋)나라 때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Narendrayaśas)가 584년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총 2권이다. 이 경에 등장하는 연화면은 부란나(富蘭那) 외도의 제자로서 총명하고 지혜로워 천문 등에 모두 통달한 사람이지만 크게 어리석어 일찍이 4아라한에게 공양을 베풀면서 ‘나는 미래에 부처님 법을 파괴할 것이다’라는 서원을 세웠고, 아라한에게 공양한 복덕으로 날 때마다 단정한 몸을 받았으며 최후에는 국왕의 집에 태어나 매지가라구라(寐吱曷羅俱邏) 국왕이 되지만 부처님의 법을 멸망시키고 발우를 깨뜨리게 되는 인물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권에서는 부처님께서 파파성(波波城)의 장자 비사문덕(毘沙門德)을 교화하러 가시는 도중에 있었던 일을 서술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미후(獼猴) 못 가에 있는 중대각(重大閣)에 계실 때, 오래지 않아 수명이 다할 것을 아시고 아난과 함께 비사문덕을 교화하기 위해 길을 떠나셨다. 가는 도중에 발제하(跋提河)에서 목욕하시면서 아난에게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없애고 위엄과 덕망을 갖춘 여래의 몸을 잘 관찰하여 장차 그러한 상호를 가지도록 하라고 당부하신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앞으로 3개월 뒤에 금강삼매에 들어 열반에 드실 것이며, 장차 정법(正法)이 멸하게 되어 미래에는 파계하는 비구가 많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윽고 마가다국에 있는 도량의 보리수 아래에 이르신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15일 뒤에 반열반에 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권에서는 부처님께서 입멸하시기 직전까지 사람들을 교화한 내용을 설하고 있다. 부처님이 열반하신다는 소식을 들은 제석천 등 많은 대중들이 자신들의 권속을 데리고 부처님께 찾아와서 슬퍼하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유위의 법은 영원히 머무르지 않고 무위의 법은 괴멸(壞滅)하지 않음을 얻는 것이라고 설하시며 그들을 위로하신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부란나 외도의 제자인 연화면이라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나타나 발우를 부수어 아비지옥에 떨어지고 발우가 깨진 까닭에 부처님의 여러 제자들이 점점 깨끗한 계율을 더럽히게 될 것이라고 설하신다. 그리고 부수어진 발우는 파라발다국(波羅鉢多國)으로 날아가고 그곳의 중생들은 갖가지 향과 꽃과 음악으로 발우에 공양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며, 부숴진 발우는 부처님의 위신력과 중생들의 선근력으로 자연히 원래대로 회복된다고 설하신다. 이 발우는 그 뒤에 곧 염부제에서 사라져 4천왕의 궁전 등에 나타났다가 다시 염부제에 있는 미륵불의 처소에 이르러 허공에 머물면 5색 광채가 모든 세상을 비출 것이며, 빛 속에서 모든 행은 무상하고 모든 법은 무아이며 적멸이 열반이라는 3법인(法印)이 설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다시 발우와 불사리(佛舍利)가 미륵보살 앞에 머무르게 되고 미륵보살은 그것을 대중들에게 보이면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한 신계(信戒)ㆍ다문(多聞)ㆍ정진(精進)ㆍ정지(定智)를 설할 것이며, 4보탑(寶塔)을 세워 발우와 불사리를 안치하고 공양할 것이라고 설하시고, 아난에게 앞으로 7일 뒤에 열반에 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고을을 지나 순다(純陀)의 집에 들렀다가 다시 구시나성 밖에 있는 사라 쌍수(雙樹) 아래에 이르러 머리를 북쪽으로 하고 누우셨다. 이때 부처님을 찾아온 수발다라에게 설법하여 아라한과를 얻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