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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호동자청문경(蘇婆呼童子請問經)

1. 개요
이 경은 법천(法天)이 한역한 『묘비보살소문경(妙臂菩薩所問經) 』의 이역본이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Subāhuparipṛcchātantr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dpuṅ bzaṅ gis shus pa shes bya baḥi rgyud이다. 줄여서 『소바호동자경(蘇婆呼童子經)』·『소바호청문경(蘇婆呼請問經)』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묘비동자경(妙臂童子經)』·『소바호율(蘇婆呼律)』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수바가라(輸波迦羅, Śubhakarasiṁha), 즉 선무외(善無畏)가 726년에 동도(東都)의 대복선사(大福先寺)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없으며, 이역본으로 법천(法天)역의 『묘비보살소문경(妙臂菩薩所問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소바호 동자의 질문에 답하여 밀교 수행자가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칙들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소바호 동자, 또는 묘비 보살은 태장계 만다라에서 허공장원(虛空藏院)에 있는 허공장 보살의 왼쪽 두 번째에 위치하는 보살이다. 이 경은 밀교부 3장 가운데 계를 다루고 있는 중요한 경전으로, 진언 수행자의 계율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두 12품으로 나뉘며 각 품의 내용을 간략해보면 다음과 같다. 제1 「율분품(律分品)」은 소바호 보살이 집금강보살에게 진언을 염송할 때 그 효험이 잘 나타나는 비방을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금강 보살은 여기서 일체 진언을 염송하는 자는 먼저 여러 부처님에 게 깊은 신심을 일으키고 무상 보리심으로 중생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워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몸·말·마음의 3업을 깨끗이 하고, 항상 정견(正見)으로 흔들림 없이 10선(善)을 닦을 것을 말한다. 제2 「분별처소분품(分別處所分品)」은 수행하는 장소를 가려야 한다고 설한다.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여러 불보살님들이 수행하던 곳이며, 이러한 곳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큰 강가의 맑은 물이 있는 곳이나 깊은 산 속의 조용하고 풀과 과일이 많은 장소를 거론한다. 이러한 곳에 청정한 공간을 마련하고 불상을 안치한 후 늘 공양하라고 한다. 제3 「제장분품(除障分品)」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생사 번뇌를 끊어야 한다고 설한다. 만일 행자가 마음이 산란해지고 동요되면 염주를 세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진언을 외워야 하며, 백골관(白骨觀)이나 부정관(不淨觀)을 행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제4 「분별금강저급약증험분품(分別金剛杵及藥證驗分品)」은 비밀 진언을 염송하는 사람은 금강저를 소지해야 한다고 설하고, 금강저 제작 방법과 이 외에 필요한 약재를 설한다. 제5 「분별성취상분품(分別成就相分品)」은 진언 수행시 주의해야 할 점을 설하고, 제6 「염송진언궤칙관상인등몽증분품(念誦眞言軌則觀像印等夢證分品)」은 진언을 염송하는 데 필요한 규칙이라든가 마음이 산란해졌을 때 본존상이나 수인의 관상법, 또는 꿈을 통해 좋은 징조를 점칠 수 있는 방법 등, 수행자가 교법의 가르침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제7 「실지상분품(悉地相分品)」은 바르게 수행하면 부처님의 감응으로 여러 가지 좋은 징조가 나타난다고 설하고, 제8 「하발사나분품(下鉢私那分品)」은 발사나(鉢私那) 귀신이 내릴 때, 그에게 공양하고, 3세간에 일어나는 일과 수행자의 길흉화복, 선악의 일을 판단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제9 「분별차난분품(分別遮難分品)」은 수행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과 유의사항을 설한다. 먼저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전생에 지은 자신의 여러 죄업을 참회하고 삼보에 공양할 것을 강조한다. 제10 「분별도분품(分別道分品)」은 진언 수행자가 모든 부처님의 수행법인 팔정도를 행하고 호마법 등 여러 가지 작법을 순서대로 행할 것을 설한다. 제11 「분별제부분품(分別諸部分品)」은 수행하는 대상인 본존에 따라 그에 맞는 진언과 음절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한다. 제12 「분별팔법분품(分別八法分品)」에서는 진언 수행을 통해 얻는 8가지의 성취와 목욕법 등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