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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불지경(佛說佛地經)

1. 개요
이 경은 보살의 10지 가운데 제10 불지(佛地)를 중심으로 대각지(大覺智)의 5종 법상(法相)에 대하여 설한 경전이다. 이 경전은 현장스님이 인도에서 귀국한 지 1년 후의 번역으로서 가장 초기의 번역에 속한다. 산스크리트경명은 Buddhabhūmi 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saṅs rgyas kyi s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나라 때 현장(玄奘)이 645년에 홍복사(弘福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보살 10지(地) 가운데 제10 불지(佛地)를 중심으로 해서 대각지(大覺智)의 5종 법상(法相)에 대하여 설한다. 5종 법상이란 청정(淸淨) 법계(法界)와 대원경지(大圓鏡智), 평등성지(平等性智), 묘관찰지(妙觀察智), 성소작지(成所作智) 등을 말하는 것인데, 그 사상은 매우 진보된 것이다. 한때 세존이 최승광요칠보장엄장(最勝光曜七寶莊嚴場)에 계셨는데, 대광명을 내어 모든 세계를 비추자 여러 보살의 무리가 모여들었고, 여러 천인(天人)과 비인(非人)이 따랐다. 이때 부처님은 묘생(妙生)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5종의 법이 있어서 대각지를 포섭한다. 즉 청정법계, 대원경지, 평등성지, 묘관찰지, 성소작지 등이다. 여래의 청정법계란 비유하자면 허공과 같다. 즉 허공이 여러 색(色)의 여러 가지 상(相) 가운데 두루 가득하여 말로 다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상을 지니나, 그 체(體)는 다만 일미(一味)인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여래의 청정법계는 여러 가지의 상류(相類)에 두루 미치지만 그 체는 다만 일미이다. 여래의 대원경지란 둥근 거울에 의지해서 여러 처(處), 경(境), 식(識)의 여러 모습이 비치는 것을 말한다. 오고 가는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은 이것을 가지고 자신의 덕실(德失)을 관찰해서 덕을 보존하고 과실(過失)을 버리고자 한다. 여래의 평등성지란 10종의 상을 원만하게 성취하여 여러 상(相)의 증상희애(增上喜愛)를 증득하는 것이다. 평등지를 원만하게 성취함으로써 원리이상비상(遠離異相非相)을 증득하여 여러 중생이 기뻐하는 바에 따라 시현(示現)한다. 여래의 묘관찰지란 비유하자면 세계가 중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같이 일체의 다라니문(陀羅尼門), 삼마지문(三摩地門)을 맡아 보존하고, 걸림 없이 여러 부처님의 묘한 법문을 변설(辨說)하는 것을 말한다. 묘관찰지는 여러 가지로 바라밀다와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장엄한다. 여래의 성소작지란 여러 중생의 신업(身業)을 권장함과 같이, 여래의 소작지를 이루어 몸을 권장하여 업을 변화시키고, 좋은 방편을 가지고 중생이 성스러운 가르침에 들어서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묘생 보살이 어떤 보살이 화합일미사지(和合一味事智)를 수용하는가를 묻자, 부처님은 만약 보살이 무생 법인을 증득하지 못하면 마침내 평등심(平等心)과 평등사(平等捨)를 얻지 못하여 2승(乘)과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설한다. 이때 대중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봉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