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불설대승유전제유경(佛說大乘流轉諸有經)

1. 개요
이 경은 삶과 죽음의 유전(流轉), 즉 윤회에 대해 설한다. 줄여서 『유전제유경(流轉諸有經)』이라고 한다. 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Bhavasaṅkrānti Sūtr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srid pa ḥpho b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의정(義淨)이 701년에 동도(東都)의 대복선사(大福先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보리유지(菩提流支)가 한역한 『대방등수다라왕경(佛說大方等修多羅王經)』과 불타선다(佛陀扇多)가 한역한『전유경(佛說轉有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삶과 죽음의 유전(流轉), 즉 윤회에 관해 설한다. 부처님이 왕사성의 가란다(迦蘭陀) 죽림원에 있을 때, 빈비사라왕이 찾아와 왜 사람들이 지은 업에 따라 나고 죽는 것을 반복하는지 묻는다. 이에 부처님이 꿈속의 미녀를 비유로 들어 설한다. 어떤 남자가 꿈속에서 미녀를 만난 기억이 있다 하더라도 꿈속의 미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꿈속의 남자와 미녀는 그 체(體)가 공(空)하므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둔한 자들은 눈이 색(色)을 볼 때, 마음이 희락(喜樂)을 내어 집착하고 염애(染愛)를 일으킨다. 그에 따라 탐(貪)·진(瞋)·치(癡)가 발생하고 신(身)·어(語)·의(意)가 모든 업을 쌓는다. 이 업은 의식이 멸할 때도 존재한다. 이와 같이 마음이 항상 유전(流轉)하다가 전식(前識)이 멸할 때 죽는 것이며, 후식(後識)이 일어날 때 업에 따라 천상 혹은 지옥에 태어난다. 그러나 전식이 멸하여 가고자 하는 곳이 없고, 후식이 일어나 따를 바가 없다. 왜냐하면 본래 모든 것이 공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처님이 게송으로 모든 법은 가명(假名)일 뿐 단지 문자에 의지해 세운 것이므로 얻을 바가 없음을 설하자 대왕을 비롯해 설법을 들은 자들이 모두 기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