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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장진론(大乘掌珍論)

1. 개요
이 논서는 중관사상에서 주장하는 제법무상(諸法無相)의 의의를 분명히 함으로써, 반대파인 유종(有宗)에서 주장하는 제법 유상(有相)의 논리를 논파한 것이다. 청변(淸辯)이 저술하였고, 줄여서 『장진론(掌珍論)』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49년 10월에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로는 원효(元曉)의 『소(疏)』 하권, 『종요(宗要)』 1권, 『요간(料簡)』 1권, 태현(太賢)의 『고술기(古述記)』 1권, 신태(神泰)의 『소(疏)』 2권, 문비(文備)의 『소(疏)』 2권 등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상하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상권의 서문에서는 제법의 무자성(無自性)과 공(空)의 이치를 증득하여 법성(法性)에 들어가고, 번뇌로부터 해탈하도록 해서 유정(有情)을 요익하게 하리라고 하여 논을 짓는 목적이 설해져 있고, 그 다음으로 주제인 “진성(眞性)에 있어서 유위(有爲)는 마치 환영과 같이 공이다. 연생(緣生)이기 때문이다. 무위(無爲)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허공의 꽃과 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송이 실려 있다. 앞의 2구 “진성에 있어서 유위는 마치 환영과 같이 공이니, 연생(緣生)이기 때문이다”라는 것은 유위의 공을 확고하게 선언한 것으로서 상권 전체는 그 선언의 의의를 설명하는 것이다.
후반의 2구 “무위(無爲)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허공의 꽃과 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무위의 공을 확언한 것으로서, 그 선언의 의의가 하권에서 설명되어진다. 이렇게 유위와 무위가 함께 공인 것을 각각 종(宗)ㆍ인(因)ㆍ유(喩)의 정연한 논리적 형식에 따라 증명한 후, 결론으로서 “마음과 지혜의 여러 대상이 나타나더라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취하지 않는다. 따라서 혜(慧)는 무분별(無分別)을 행하고, 무소행(無所行)으로써 행한다”는 게송을 들어, 분별을 떠난 공의 지혜를 가지고 8정도(正道) 및 6바라밀(波羅蜜)을 완성해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