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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권론(解捲論)

1. 개요
이 경은 진제(眞諦)가 한역한 것으로 존재의 이치를 깨닫고 해탈하기 위한 올바른 견해를 일으킬 것을 설하였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Hastavālaprakaraṇ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Cha śas kyi yan lag ces bya baḥi rab tu byed pa이다. 별칭하여 『해권론(解拳論)』, 『해권론(解卷論)』, 『해권경(解卷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진(陳)나라 때 진제(眞諦, Paramārtha)가 558년에서 569년 사이에 제지사(制旨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의정(義淨)이 한역한 『장중론(掌中論)』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존재란 언설(言說) 가명(假名)에 불과한 것으로 승의제(勝義諦)에서는 소연(所緣)인 경(境)과 능연(能緣)인 식(識)이 모두 실유(實有)가 아니므로 이러한 이치를 깨달아 번뇌를 끊고 해탈을 얻을 것을 권한다. 또한 이 논은 『섭대승론』에서 유식의 본성에 오입(悟入)하는 양상을 밝히는 비유를 그대로 사용해 유식의 가르침을 설하기 때문에 『섭대승론』의 지론(支論)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 비유에 따르면 어둠 속에 있는 등나무를 뱀으로 오해하는 것을 분별성(分別性), 등나무라고 깨닫는 것을 의타성(依他性), 등나무가 4진(塵)인 지·수·화·풍 4대로 구성되었음을 아는 것을 진실성(眞實性)에 드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