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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인연론(十二因緣論)

1. 개요
이 논은 게송과 이를 설명하는 문답 형식의 장행으로 12인연법을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Pratītyasamutpāda Śāstra이다.
2. 성립과 한역
정의(淨意, Śuddhamati)가 저술하였고, 중국 북위(北魏)시대인 508년에서 동위(東魏)시대인 535년 사이에 보리유지(菩提流支, Bodhiruci)가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최근 돈황에서 출토돼 대정신수대장경에 편입된 『인연심론송인연심론석(因緣心論頌因緣心論釋)』(T-1654)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6송 반의 게송과 이를 설명하는 문답 형식의 장행으로 12인연법을 설한다. 연기 12지(支) 가운데 무명(無明)·애(愛)·취(取)는 번뇌(煩惱), 행(行)·유(有)는 업(業), 그 밖의 식(識)·명색(名色)·6입(入)·촉(觸)·수(受)·생(生)·노사(老死) 등은 고(苦)이다. 번뇌에서 업이, 업에서 고가, 고에서 번뇌가 생겨나 욕(欲), 색(色), 무색(無色)의 3계(界)를 윤회한다. 마치 스승의 견해에서 제자의 견해가, 등불에서 등불이, 거울에서 상(像)이, 소리에서 메아리가 있는 것처럼 불일(不一) 불이(不異)의 모습으로 인연에 따라 전전한다. 만약 일체 세간이 무상(無常)·부정(不淨)·고(苦)·무아(無我)를 관찰하여 집착하지 않는다면, 행(行)과 생(生)과 고(苦)가 없는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설한다. 이 논의 범본은 전하지 않으며, 서장본은 본송 부분과 장행 부분을 각각 따로 전한다. 보리류지의 한역본은 저자를 정의(淨意) 보살로 전하지만, 돈황본 및 서장역본은 모두 용수(龍樹), 즉 용맹(龍猛)의 저술로 전한다. 이 논은 여러 존재의 유전(流轉)을 공 사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용수의 저작이라고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정의 보살은 다른 곳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