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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佛說長阿含經)

1. 개요
후진(後秦)시대에 불타야사(佛陀耶舍)와 축불념(竺佛念)이 413년에 장안(長安)에서 한역한 경이다. 『장아함경(長阿含經)』ㆍ『중아함경(中阿含經)』ㆍ『잡아함경(雜阿含經)』ㆍ『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의 4아함경 가운데 하나로, 다른 아함경에 비하여 비교적 분량이 많은 경들로 이루어져 있다.
2. 성립과 한역
한역 4아함과 Pali 5니카야는 제1 결집시 아난에 의해 송출되어 붓다교설로 전승된 것으로 경전이 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쇼카왕(BC. 271-249 在位)의 비문 중에는 5부(部) 4아함(阿含)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 않으며, 기원전 2세기경의 바르후트 비문 중에 ‘5부(部)’에 관한 언급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쇼카왕 직후 인도에서 5부 4아함의 체계적인 원시경전이 성립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역 『장아함경』과 Pali본 Dighanikaya에 대한 성립의 전후관계를 살펴보면,
1) 이 양 경전의 내용에 있어 신고(新古)의 상위가 발견되는데, 예를 들면, 한역은 12연기를 설하는데 비해 Pali本은 구지연기(九支緣起)를 설하고 있으며,
2) 남, 북전의 번역연대가 차이가 나고 있으며(Pali本, BC. 29-17년, 스리랑카 Vattagamani왕 재위시 싱할리로 번역, 서사).
3) 남북 논서의 성립연대의 상위
등으로 미루어보아 한역 『장아함경』의 성립 연대는 Pali本 Dighanikaya보다 훨씬 늦게 성립된 것으로 간주된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본 문헌의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1) 『장아함경』과 Dighanikaya의 구성
『장아함경』은 Pali어로 된 장부경전(長部經典, Dighanikaya)에 상응하는 한역경전으로 22권 30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Dighanikaya는 34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두 경전들은 언어적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거의 일치하고 있다.
『장아함경』은 불교범어로 된 범본(梵本)을, 캐슈미르출신의 사문 불타야사(佛陀耶舍, Buddhayasa)가 양주(凉州) 사문 축불념(竺佛念)과 함께 후진(後秦) 홍시(弘始) 15년(413년)에 한역한 경전이다.
이 『장아함경』을 현존 Pali本 Dighanikaya와 비교해보면,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장아함경』(22권, 30경)과 Dighanikaya(3품, 34경)의 구성
* 『장아함경』
(1) 제1분(第一分, 1경-4경): 불전(佛傳) 및 불타관(佛陀觀)에 관한 내용과 역사적 주제와 관련된 내용
(2) 제2분(第二分, 5경-9경): 법상(法相)에 관한 내용
(3) 제3분(第三分, 20경-29경): 타외도사문(他外道沙門)의 철학적 내용에 관한 내용
(4) 제4분(第四分, 30경, 世紀經): 세기경(世紀經)
* Dighanikaya
(1) Siilakkhandhavagga(戒蘊品, 1-13經): 타외도사문(他外道沙門)의 철학적 내용에 관한 내용
(2) Mahavagga(大品, 14經----23經): 법상(法相)에 관한 내용
(3) Pathikavagga(波梨品, 24經----34經): 불전(佛傳) 및 불타관(佛陀觀)에 관한 내용과 역사적 주제와 관련된 내용
* 장아함경과 Dighanikaya의 해당 Sutta
(1) 대본경(大本經)----------(14) Mahapadana
(2) 유행경(遊行經)----------(16) Mahaparinibbana
(17) Mahasudassana
(3) 전존경(典尊經)----------(19) Mahagovinda
(4) 사니사경(闍尼沙經)-------(18) Janavasabha
(5) 소연경(所緣經)----------(27) Agganna
(6) 전륜성왕수행경(轉輪聖王修行經)---(26) Cakkavatti-Sihanada
(7) 폐숙경(弊宿經)----------(23) Payasi
(8) 산타나경(散陀那經)-------(25) Udumbarika-Sihanada
(9) 중집경(衆集經)----------(33) Saṅgiti
(10)십상경(十上經)----------(34) Dasuttara
(11)증일경(增一經)----------해당 경전 무(無)
(12)삼취경(三聚經)---------- 〃
(13)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15)Maha-nidana
(14)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21)Sakka-panha
(15)아누이경(阿누夷經)--------(24)Paṭika
(16)선생경(善生經)-----------(31)Siṅgalovada
(17)청정경(淸淨經)-----------(29)Pasadika
(18)자환희경(自歡喜經)--------(28)Sampasadaniya
(19)대회경(大會經)-----------(20)Maha-samaya
(20)아마주경(阿摩晝經)--------(3)Ambaṭṭha
(21)범동경(梵動經)----------(1)Brahma-jala
(22)종덕경(種德經)----------(22)Sonadanda
(23)구라단두경(究羅檀頭經)-------(5)Kutadanta
(24)견고경(堅固經)----------(11)Kevaddha
(25)나형범지경(裸形梵志經)-------(8)Kassapa-sihanada
(26)삼명경(三明經)----------(13)Tevijja
(27)사문과경(沙門果經)--------(2)Samanna-phala
(28)포타파루경(布吒婆樓經)-----(9)Potthapada
(29)노차경(露遮經)---------(12)Lohicca
(30)세기경(世記經)---------해당 경전 무(無)
(출전, 『한파사부사아함호조록(漢巴四部四阿含互照錄)』, 적소지선(赤沼智善) 저(著), 동경, 1958년)
이 두 경전은 서로 상대경전이 가지고 있는 경(經)을 결(缺)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서로 일치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보아, 이 두 경전은 최초기 불교결집을 통해 성립된 이후 아쇼카왕 시대에 캐슈미르에 전해진 경전과 스리랑카에 전해진 경전이, 긴 시간에 걸쳐 다른 장소와 사람에 의해 전승되면서 다소간의 차이를 낳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인도북쪽으로 전해진 경전은 이후 서역지방으로, 그리고 중국으로 전해져 한역되었고, 스리랑카로 전해진 이 경전은 이후 남방불교국가로 전래되었다.
2) 내용
『장아함경』은 4분 22권 30경으로 구성되어 4제(諦), 12인연(因緣)의 가르침을 설한 것으로 제1분에서는 과거 7불(佛)과 부처님의 열반 등을 설명하고 있고, 제2분에서는 4성(姓)의 평등, 미륵불의 출현, 6방(方)에 대한 예법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제3분에서는 외도 바라문의 삿된 견해를 타파하는 내용을 설하고 있고, 제4분에서는 남섬부주(南贍浮洲)ㆍ전륜성왕ㆍ지옥ㆍ아수라ㆍ4천왕(天王)ㆍ3재(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좀더 세분한 30경 각 경의 대의를 요점(要點)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대본경(大本經)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과거 7불의 탄생ㆍ출가ㆍ수도ㆍ강마(降魔)ㆍ성도ㆍ전법륜ㆍ열반 등에 대한 내용으로 불타관(佛陀觀)을 말한 것이다.
(2) 유행경(遊行經) ①
부처님께서 여러 곳에 유행(流行)하실 때 일어난 온갖 사건을 인연으로 하여 교설률령(敎說律令)을 아난에게 혹은 비구들에게 혹은 청신사녀(淸信士女) 내지 바라문 등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또 본경에서는 부수적이지마는 불멸후 사리를 여덟 몫으로 나누고 탑을 세워 공양한 기사가 쓰여졌다.
유행경 ②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부처님이 입중(入衆)에게 승(勝)함을 설명하시고 다시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법을 말씀하셔서 부처님과 불법이 미증유(未曾有)함을 밝히셨다. 또 향탑(香塔)에는 4념처ㆍ4의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각지ㆍ8정도의 37도품(道品)과 4선(禪)을 말씀하시고 이런 법문을 12부경에 수록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유행경 ③
부처님은 아난에게 선견대왕의 과보는 세 가지 인연 곧 포시(布施)ㆍ지계(持戒)ㆍ선사(禪思)에 의한 것이며, 또 왕이 법전에서 선(禪)을 닦을 때 옥녀보(玉女寶)들은 왕의 이단(異端)을 보고 왕이 이제 목숨을 마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자 왕은 옥녀를 위하여 제행무상을 말하였으며, 죽은 뒤 제7범천에 태어난 것과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유(有)를 받지 않음을 말씀하셨다.
(3) 전존경(典尊經)
반차익자(般遮翼子)가 범천 제석의 공의(共議)를 친히 들은 사항을 부처님께 아뢴 내용이 골자이다. 부처님께서는 반차익자에게 대전종(大典尊)이란 실은 석가모니 세존 자신이었다는 본생담을 긍정하고 그 대전존의 위덕으로도 제자들까지는 미치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시고, 구경도(究竟道)ㆍ구경범행(究竟梵行)ㆍ구경안은(究竟安隱)을 얻어 열반에 돌아가게 하는 것임을 말씀하셨다.
(4) 사니사경(闍尼沙經)
부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12대신에게 불환과(不還果), 50여인에게 1래과(來果), 5백인에게 예류과(預流果), 56대국 인민들에게도 각각 기별(記別)을 주었으나 오직 마갈타국의 한 사람만이 수기(授記)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난은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수기를 주도록 청하였다.
(5) 소연경(小緣經)
부처님께서 파실타(婆悉吒)의 두 바라문의 종성관(種姓觀)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깨뜨리고 4성(姓) 가운데 어느 종성이라도 선행을 닦으면 청백(淸白)의 보(報)를 받고 불선행을 행하는 자빈ㆍ부ㆍ귀ㆍ천의 차별이 없이 도증(道證)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3보를 독실히 믿는 사람은 존경해야 되며 세간의 복전(福田)이 되어 사람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가르치셨다. 이 호례(好例)로서 바사닉왕의 3보 예경의 미학(美學)을 칭찬하셨고, 4성의 본연을 설하기 위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하셨다.
(6) 전륜성왕수행경(轉輪聖王修行經)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유행경에서와 같이 “자치연치연법(自熾燃熾燃法) 불타치연(不他熾燃) 자귀의(自歸依) 귀의어법불타귀의(歸依於法不他歸依)”를 설하여 사념처관(四念處觀)을 닦을 것을 가르치셨다.
(7) 폐숙경(弊宿經)
가섭 동자가 폐숙 바라문의 악견(惡見) 사설(邪說)인 단논(斷論)을 12종의 비유로써 파척(破斥)하여 다른 세계와 업과(業果)가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8) 산타나경(散陀那經)
산타나 거사가 니구타 범지의 5백 범지와 같이 담론하는데 나아가 부처님을 설복하기 쉬움을 말하였다. 이것을 부처님께서는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그들이 살고 있는 숲으로 가서 그들의 외도가 닦고 있는 고행법(苦行法)은 해탈하는 길이 아님을 설파하셨다. 그리고 5계ㆍ10선 내지 4무량심을 정수(淨修)하는 것을 고행의 제일 승(勝)한 것이라 하고, 다시 보리를 얻고 중생을 파안(彼岸)에 인도하는 것이 해탈도(解脫道)라 하셨다.
(9) 중집경(衆集經)
부처님께서 파바성에 계실 때 배통(背痛)으로 괴로워하시자 사리불이 대신하여 설법의 형식을 취하였던 것이며, 설법의 인연으로서 니건자가 죽은 뒤 사나교(奢那敎)의 교단이 2부로 분열하여, 제자들이 서로 다투어 매언(罵言)하고 있는 것은 그 법이 진정하지 않음이라고 일깨워, 불멸후 불교교단의 쟁송(諍訟) 분열을 막기 위하여 여래의 법만이 진정한 출요(出要)의 법, 곧 해탈도의 가르침이라고 말씀하셨다.
(10) 십상경(十上經)
중집경과 같은 경우로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설법케 하신 것으로 법상(法相)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1) 증일경(增一經)
불설로 되어 있으며 법상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2) 삼취경(三聚經)
증일경과 같이 불설로 되어 있으며 법상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3) 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불교의 근본 교의를 말씀한 것이며, 또 이 설명이 되는 중요 교리인 인연법을 순역(順逆) 생멸의 관법에 따라 말씀한 것이다.
(14)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
부처님께서 비타산에 계시면서 화염(火焰)삼매에 드신 뒤에 제석천왕을 위하여 일체 중생의 원결(怨結)은 탐욕과 질투에서 생기고 탐욕과 질투는 애증(愛憎)에서 생기며 애증은 욕(欲)에서 일어나고 욕(欲)은 상(想)에서 생기며 상(想)은 조희(調戱)에서 일어나며, 만약 조희를 없애면 애(愛) 내지 원결도 없어지고 서로 상해(傷害)함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15) 아누이경(阿㝹夷經)
명녕국의 아누이성에 계시는 부처님께서 방가바 범지를 위하여 선숙 비구의 이야기를 말씀하셔서 범지의 견이(見異)ㆍ인이(忍異)ㆍ행이(行異) 등을 깨뜨리고 정해탈(淨解脫)을 얻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16) 선생경(善生經)
선생 장자가 아버지의 유칙(遺勅)에 따라 동ㆍ서ㆍ남ㆍ북ㆍ상하의 6방에 예배하였다. 선생의 6방례는 극히 형식적인 것이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6방례의 의의와 내용을 가르치신 것이다.
(17) 청정경(淸淨經)
주나사미가 외도들과 투쟁하는 것을 이야기한 데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무쟁(無諍)의 정법(正法)을 말씀하셨다.
(18) 자환희경(自歡喜經)
사리불이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여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사문ㆍ바라문 중의 지혜ㆍ신족(神足)ㆍ공덕ㆍ도력에 있어 부처님과 같은 이가 없다고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불지상주의(佛至上主義)를 가르치셨다.
(19) 대회경(大會經)
부처님께서 석시제국 가유림에 계실 때 시방의 모든 신(神)과 묘천(妙天)이 그곳에 모여 3보를 예경하고 부처님 공덕을 칭송하고 있는 동안 사정거천(四淨居天)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으므로 지신(地神)을 위시하여 제석천왕에 이르도록 모든 신(神) 및 모든 권속 신(神)의 환위허망(幻僞虛妄)한 마음을 항복받기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주문을 외우셨다.
(20) 아마주경(阿摩晝經)
부처님께서 구살국의 어떤 바라문촌에 계실 때 비가라 바라문이 아마주로 하여금 부처님의 32상이 구족한지 여부를 보게 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아마주가 석종(釋種)을 업신여긴 데 대하여 종성(種姓)의 인연을 설명하셨다.
(21) 범동경(梵動經)
부처님께서 마가타국 죽림(竹林)에 계실 때 선념 범지는 3보를 비방하였으나 그 제자 범달마는 3보를 칭찬한 데 대하여 여러 비구들 사이에 논의되었다. 이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대하여 3보를 훼방한다고 해서 분결심(忿結心)을 내지 말고 3보를 칭찬한다고 하여 환희하여도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22) 종덕경(種德經)
부처님께서 앙가국 첨바성에 계실 때 5법(種姓ㆍ諷誦ㆍ端正ㆍ持戒ㆍ智慧)을 구족한 종덕이 부처님 공덕을 찬탄할 때 부처님께서는 5법을 구족한 이를 바라문이라 하지만 불교에서는 전삼자(前三者)를 버리고 후이(後二)의 관계를 좌우의 손과 같이 보아 혜(慧)ㆍ계(戒) 구족의 중요한 것을 말하며 출가 청정한 것을 지계(持戒)하면서 무명을 버리고 3명(明)을 얻는 것을 지혜라 한다고 가르치셨다.
(23) 구라단두경(究羅檀頭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시사바숲에 계실 때 학덕을 겸비한 구라단두 바라문은 스승의 11법 구족을 찬찬하는 제자들의 말을 물리치고 스스로 부처님 공덕을 찬탄함에 부처님께서는 대사법(大祀法)의 과보(果報)보다는 승(勝)한 귀계(歸戒)ㆍ자심(慈心)ㆍ출가(出家)의 공덕을 말씀하셨다.
(24) 견고경(堅固經)
부처님께서 나탄타성의 바바리암차숲에 계실 때 견고 장자는 비구들에게 신족을 나타낼 것을 부처님께 세 번 빌었으나 부처님께서는 그 법을 가르치시지 않고 고요한 곳에서 조용히 앉아 도(道)를 생각하고 덕(德)을 덮고 허물을 드러낼 것을 말씀하셨다.
(25) 나형범지경(倮形梵志經)
부처님께서 위약국(委若國) 금반록림(金槃鹿林)에 계실 때 나형범지 가섭이 부처님께 고행자를 꾸짖으시냐고 묻는 데 대하여 고행에도 선ㆍ악의 두 갈래가 있음을 밝히고 다만 출요(出要)가 아님을 말씀하셨다.
(26) 삼명경(三明經)
부처님이 구살라국 이차숲에 계실 때 삼명(三明) 바라문 중에 비가라 바라문의 제자 바실타와 다리차의 제자 파라타가 자기들 도(道)는 진정(眞正)하여 출요(出要)를 얻고 범천도에 이른다고 논쟁하다가 그 해결을 부처님께 묻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생명론을 비판하고 삼명(三明) 바라문의 소위 범천도의 허망한 것을 말씀하셨다.
(27) 사문과경(沙門果經)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암바원에 계실 때 아사세왕은 오늘밤은 십오야(十五夜) 보름달인데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우사 대신에게 묻자 그는 육사외도(六師外道)를 찾아 마음의 개오(開悟)를 구함이 좋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왕은 수명 동자에게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마음의 개오를 찾으라 하였다.
(28) 포타바루경(布吒婆樓經)
부처님께서 사위국 범지숲에 나아가시자 포타바루 바라문은 상생상멸(想生想滅)의 논(論)을 비롯하여 유상(有常)ㆍ무상론(無常論)ㆍ유변론(有邊論)ㆍ무변론(無邊論)ㆍ명신일이론(命身一異論)과 여래(如來)의 종(終)ㆍ비종론(非終論) 등을 이야기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런 철학 문제는 정각니원(正覺泥洹)을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29) 노차경(露遮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의 시사바숲에 계실 때 노차 바라문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나가다가 얼마 안 가서 악견(惡見)을 일으켰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삼사(三師)와 사사문과(四沙門果)를 말씀하셨다.
(30) 세기경(世記經)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 구리굴에 계실 때 강당에 모인 비구들이 천지(天地)의 성패(成敗)와 중생들이 사는 국읍(國邑)에 관하여 논의하는 것을 들으시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 물체세간(物體世間)의 발생성립, 전전변화, 종말귀추(終末歸趨) 및 구성 조직에 대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한 것으로서 12품(品)으로 분류 설명되어 있다.
3) 『장아함경』과 Dighanikaya의 4부(部) 4아함(阿含)에서의 위치
불교경전의 전승방식은 스리랑카의 바따가마니왕(BC. 29-17년) 이전에는 기억에 의한 구전(口傳)의 방식이었다. Rhys Davids는 서사(書寫) 이전의 전승방법을 언급하면서,
(1) 간단한 어구(語句)로 표현된 경전을 장행(長行) 또는 게송(偈頌)으로 전승시켰다.
(2) 법수(法數)로 묶어 전승시켰다.
고 주장하는데, 그의 견해에 입각해 본다면, 4부(部) 4아함(阿含) 가운데, 9분교(分敎) 중의 중송(重頌, Geyya) 및 해석(解釋, Veyyakarana)에 상당하는 것이 『잡아함경(雜阿含經)』이나 Samyuttanikaya 가운데 다수 발견되기 때문에 이 경전이 가장 오래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Anguttaranikaya)은 경전의 사상적 내용이나 법수의 취급, 논서적(論書的) 경향이 짙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4부 4아함 중 가장 늦게 성립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성립사적으로 이 두 경전들 사이의 시기에 성립한 것이 『장아함경』과 『중아함경』이다. 이 두 경전의 성립연대에 관해서는 이론이 많으나 일반적으로 『중아함경(Majjhimanikaya)』이 『장아함경(Dighanikaya)』보다 성립이 이른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大正藏, 권30, 772)의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