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iographical Introduction

닫기

대루탄경(大樓炭經)

1. 개요
이 경은 그 역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세계의 성립과 괴멸[樓炭, Loka-upapatti]에 대해 설하고 있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에 법립(法立)과 법거(法炬)가 290년에서 307년 사이에 낙양(洛陽)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줄여서 『루탄경』이라고 한다.
이역본으로 『기세경』, 『기세인본경』, 불설장아함경의 제30 『세기경』 등이 있다. 이와 비슷한 부류에 속하는 불전으로서 불설입세아비담론(佛說立世阿毘曇論)이 있다. 『세기경』과 그 밖의 이역본들이 모두 12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대루탄경』은 제7 「고선사품(高善士品)」이 추가되어 모두 13품으로 되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전은 전체 6권 13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전의 내용은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들에게 천지(天地)와 인간의 종족들이 어떻게 파괴되고 어떻게 생성되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하신다. 각 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 「염부리품(閻浮利品)」에서는 3천대천 세간이 모두 불에 타 부서져서 1불찰토(佛刹土)를 이룬다고 말씀하시고, 수미산왕(須彌山王)의 남쪽에 위치한 넓이와 길이가 각 28만 리인 염부리라는 땅의 모습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하신다. 제2 「울단왈품(鬱單曰品)」은 수미산 북쪽에 위치한 넓이와 길이가 각 40만 리인 울단왈이라는 천하의 모습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갱미(粳米)를 먹고 도적이 없으며, 죽어서는 좋은 곳에 태어난다는 설명을 한다. 제3 「전륜왕품(轉輪王品)」은 세간에 나오는 전륜성왕에 대한 설명인데, 전륜성왕에게는 자연히 7가지 보배가 생겨나게 하는데, 금륜보(金輪寶), 백상보(白象寶), 감색마보(紺色馬寶), 명월주보(明月珠寶), 옥녀보(玉女寶), 장성신보(藏聖臣寶), 도도신보(導道臣寶) 등며, 또 네 가지 덕이 있다고 설하신다. 제4 「니리품(泥犁品)」에서는 지옥에 대한 설명이 전개된다. 대철위산(大鐵圍山)에 다시 두 번째의 철위산이 있는데, 그 중간의 매우 깊고 어두워서 햇빛과 달빛이 미치지 못하는 자리에 8대 니리, 즉 지옥이 있다. 8대 니리란 상(想) 니리ㆍ흑이(黑耳) 니리ㆍ승건(僧乾) 니리ㆍ노갈(盧獦) 니리ㆍ교훤(噭嚾) 니리ㆍ소실(燒失) 니리ㆍ부자(釜煮) 니리ㆍ아비(阿鼻) 니리를 말한다. 또한 대철위산의 바깥에는 염라왕의 궁전이 있어서 몸과 입과 뜻으로 악업을 지은 자는 이곳에 끌려와서 그 죄를 묻게 되며 처벌이 정해진다고 설하신다. 제5 「아수투품(阿須偸品)」은 아수라(阿修羅)에 관한 설명이며, 제6 「용조품(龍鳥品)」에서는 난생(卵生)ㆍ수생(水生)ㆍ태생(胎生)ㆍ화생(化生)의 4가지 용과 금시조(金翅鳥)에 대해 설명하신다. 금시조는 용을 잡아먹지만 사갈(娑竭) 용왕ㆍ아누달(阿耨達) 용왕 등 12종의 용은 잡아먹지 못한다. 또한 여러 가지 비법(非法)과 사견(邪見)을 지닌 외도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지는데, 옛날 불현면왕(不現面王)이 여러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만지게 한 뒤에 그 장님들이 코끼리의 모습을 논하면서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웃었던 일을 비유로 들면서 부분적인 사실에 집착하여 서로 옳다고 싸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고(苦)ㆍ습(習)ㆍ멸(滅)ㆍ도(道)의 4제를 마땅히 알아야 한다고 당부하신다.
제7 「고선사품(高善士品)」에서는 세간에서 몸과 입과 뜻으로 선을 짓는 고선사에 대한 설명이 전개된다. 제8 「사천왕품(四天王品)」과 제9 「도리천품(兜利天品)」에서는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사천왕의 성과 도리천의 모습 등을 설명하신다. 수미산왕(須彌山王)의 동쪽에 제두뢰(提頭賴) 천왕의 성이 있고, 남쪽 서쪽 북쪽에 각각 비루륵(毗樓勒) 천왕ㆍ비류라(毗留羅) 천왕ㆍ비사문(毗沙門) 천왕의 성이 있으며 여기서 4천왕은 서로 함께 즐거원한다고 설하신다. 그리고 수미산의 꼭대기에 도리천이 있는데, 그 위에 수다연(須陀延)이라는 이름의 석제환인(釋提桓因)의 성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제10 「전투품(戰鬪品)」에서는 여러 천신들과 아수라의 전투장면을 그리고 있다. 천제석은 그들의 욕설과 험담을 능히 참아 이겼는데, 그때의 천제석이 바로 지금의 부처님이라고 말씀하신다.
제11 「삼소겁품(三小劫品)」에서는 도검겁(刀劍劫)ㆍ곡귀겁(穀貴劫)ㆍ역병겁(疫病劫)의 3소겁(小劫)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제12 「재변품(災變品)」에서는 화재변(火災變)ㆍ수재변(水災變)ㆍ풍재변(風災變)의 삼재(三災)에 대해 설하신다. 화재변이 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제15 아위화라천(阿衛貨羅天)에 올라가고, 수재변이 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제19 수피근천(首皮斤天)에 올라가며, 풍재변이 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제23 유가천(維呵天)으로 올라가는데, 그 뒤에 천지는 파괴된다고 설명하신다. 제13 「천지성품(天地成品)」에서는 천지가 부서진 뒤에 다시 시작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신다. 또한 인간 세상에 계급이 존재하게 되는 과정이 자세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인간의 종성 중에는 찰제리(크샤트리아)가 으뜸이지만 천상과 인간을 포함한 세계에서는 여래가 가장 으뜸임을 게송으로 설하신다. 이때 질병을 버리고 일체의 집착을 끊어, 한가로운 곳에 앉아서 생각하도록 인도하지만, 악과 불선법(不善法)을 행함을 브라만종이라고 하며,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 가지 법을 봉행함을 공사종(工師種)이라 하고, 살생을 일으킴을 살생종(殺生種)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다섯 번째 종인 사문종(沙門種)이 생겨나게 되어 37품(品) 경(經)을 봉행하였다. 부처님이 이와 같이 경을 설할 때, 8만 4천의 천인이 법안(法眼)을 얻었고, 수많은 비구가 무여(無餘)를 일으켜 생사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