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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일체유섭수인경(佛說一切流攝守因經)

1. 개요
줄여서 『유섭경(流攝經)』ㆍ『일체유경(一切流經)』ㆍ『일체유섭수경(一切流攝守經)』이라고도 하며, 별칭으로 『일체유섭수인연경』이라고도 한다. 유국촌(留國村)에 계실 때 여러 대중들에게 번뇌를 끊을 것을 설하신 경전이다.
2. 성립과 한역
후한(後漢)시대에 안세고(安世高)가 148년에서 170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경으로는 팔리어 경전인 MN.2 Sabbasavasutta, 한역경전 『중아함경』 제2권 「누진경(漏盡經)」, 『증일아함경』 제40-6경이 있으며, 이역본의 내용들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4. 구성과 내용
7단루법 중 두 번째인 섭(攝: 감각기관을 제어하는 일)으로 경명을 삼았다. 이 경은 팔리어 본과 여러 이역본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기원전 시기보다 훨씬 더 이전에 성립되었을 것이며, 이역본인 『중아함경』의 제10 『누진경(漏盡經)』보다도 더 오래 전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번뇌(煩惱)의 근본을 관찰하여 그에 따라 흐름을 끊을 것을 설한다. 부처님이 구류국의 유국촌(留國村)에 머무르던 어느 때에 많은 대중들에게 설하였다. 지자(智者)와 견자(見者)는 흐름을 끊으나, 지혜롭지 못한 자와 보지 못하는 자는 흐름을 끊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근본을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근본을 관찰하지 못하는 자는 아직 생(生)하지 않은 탐애와 어리석음의 흐름을 곧 생하게 하고 이미 생한 탐애와 어리석음의 흐름은 증장(增長)시킨다. 이러한 흐름은 견(見), 섭(攝), 피(避), 경(更), 인(忍), 효(曉), 행념(行念) 등의 7법으로 끊을 수 있다. 어리석은 비구와 무식한 세간의 중생은 어진 이를 좇아 가르침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따위의 근본이 아닌 생각을 하여 갖가지 번뇌가 생기는데 유식한 비구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멸함과 괴로움의 행을 멸하게 함을 알고 이와 같이 견(見)하기 때문에 몸에 대한 번뇌와 의심의 번뇌와 행원(行願)의 번뇌를 모두 제거하여 다시는 나쁜 곳에 떨어지지 않고 세상을 건너게 된다. 유식한 비구는 눈으로 색(色)을 보면 안근(眼根)을 섭(攝)하므써 악로관(惡露觀)으로 근본을 관찰하는 것을 그치므로 흐름에 대한 번민과 근심을 없앤다.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유식한 비구는 사나운 코끼리와 말과 나쁜 것 등을 피(避)함으로써 흐름을 끊으며, 입는 것과 먹는 것 등을 즐기지 않고 탐하지 않음으로써 번민과 근심을 그치게 하는 것을 경(更)으로써 흐름을 끊는 것이라 하고, 어떠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진(精進)을 행함으로써 번민 등을 그치게 하는 것을 인(忍)으로써 흐름을 끊는 것이라 하며, 탐ㆍ진ㆍ치를 낸 비구가 말을 듣지 않고 사과하지 않으면 떠나게 함으로써 흐름을 끊는 것을 효(曉)라고 하고, 어떤 비구가 의각(意覺)과 분별각(分別覺) 등에 그릇되게 법을 굴리면서도 충고를 듣지 않거나 사과하지 않으면 서로 물러섬으로써 흐름을 끊는 것을 행념(行念)이라고 한다. 끝으로 부처님이 이와 같이 흐름의 근본에 따라 흐름을 끊는 자는 탐애를 부수고 결박을 풀어 반드시 괴로움을 떠날 것이라고 설하자, 설법을 들은 비구들이 기뻐하며 도(道)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