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불설전유경(佛說箭喩經)

1. 개요
역자는 미상이고 4세기경 한역된 것으로, 총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세간은 항상 하다는 것 등의 잘못된 견해를 버리고 정행(淨行)에 힘쓸 것을 설하신 경전이다.
2. 성립과 한역
동진(東晋)시대 때 317년에서 420년 사이에 한역되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중아함경(中阿含經)』의 제221 『전유경(箭喩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있을 때였다. 존자 마라구마라는 ‘세간은 항상됨이 있는가 없는가’, ‘세간은 끝이 있는가 없는가’, ‘목숨이 몸과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목숨은 마침이 있는가 없는가’ ‘혹은 마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에 대하여 홀로 생각했다. 후에 그는 부처님은 사견을 버리라고 하지만 이것에 대하여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으면 부처님을 떠나겠다고 작정한 후에 부처님을 찾아갔다.
마라구마라가 부처님을 찾아온 연유를 밝히고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은 그에게 세간은 항상하다는 것 등을 설하여 그가 부처님을 따라 정행(淨行)을 행한 것은 아니라고 한 후에 설하였다. 독화살을 맞은 자가 화살은 제거하지 않은 채 화살을 쏜 자의 성은 무엇이고 용모는 어떠하며 출신은 어떠하고, 활의 재질은 무엇이고, 활의 줄은 무엇으로 만들었으며, 화살의 재질은 무엇이고, 화살의 깃은 어떤 새의 것일까 등을 생각한다면, 결국 그는 그러한 것을 알지도 못한 채 죽고 말 것이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자는 세존을 따라 정행을 행하지 않고 세존으로 하여금 세간은 항상하다는 것 등의 말을 하도록 해야겠다고 하여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죽는다. 그러므로 세간은 항상하다는 것 등의 사견을 버리고 정행을 행해야 한다. 세간이 항상해도 생ㆍ노ㆍ병ㆍ사로 인한 괴로움이 있고, 그러한 것은 의(義)가 아니고 법이 아니며, 정행이 아니고 신통(神通)을 성취함이 아니며, 평등한 도에 이르는 것이 아니고 열반과 화합하는 것이 아니므로 설할 수 없다. 부처가 항상 설하는 것은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이고, 이것들은 의이며 법이고 신통을 성취하는 것이고 정행을 행하는 것이며 평등한 도에 이르는 것이고 열반과 화합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이와 같이 설하자, 설법을 들은 비구들이 모두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