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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위황죽원노바라문설학경(佛爲黃竹園老婆羅門說學經)

1. 개요
이 경은 그 경명에 나타나듯이 황죽원에서 늙은 바라문을 위하여 4선(禪)을 닦아 근본을 끊었음을 설한 경전이다. 줄여서 『불위황죽원노설경(佛爲黃竹園老說經)』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유송(劉宋)시대(420-479)에 번역된 것으로서 번역자는 미상이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중아함경(中阿含經)』의 제157 『황로원경(黃蘆園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이 황죽원(黃竹園)에 머물 때, 나이가 120세에 이른 늙은 브라만이 부처님을 찾아와 부처님에게 나이도 어린 사람이 큰 사문이나 브라만이 와도 공경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기를 청하지도 않는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여래가 다른 사람에게 공경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난다면 그 사람은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깨져 버릴 것이라고 말해 준 후에 설한다. 여래는 색(色)ㆍ성(聲)ㆍ향(香)ㆍ촉(觸)의 맛을 이미 다 알고 그 근본을 끊어 버렸기 때문에 교만하며, 여래는 색(色)ㆍ성(聲)ㆍ향(香)ㆍ촉(觸)의 두려움을 알고 그 근본을 끊어 버렸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고, 여래는 태(胎)를 이미 다 알고 근본을 끊었기 때문에 다시 어떤 존재의 태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처음에는 나도 어리석음에 얽매여 있었으나 내가 처음으로 법을 분별하여 중생에게 설하였다. 나는 보리수 밑에 가부(跏趺)하고 앉아 번뇌를 모두 없앴다. 그곳에서 나는 음욕에서 해탈하고 모든 악한 법에서 해탈하였으므로 스스로 행하여 기쁨을 얻고 첫째 선정(禪定)에 들어 머물렀다. 그 다음에 나는 깨달음과 행을 쉬고 안으로 믿음과 즐거움이 있으면서 뜻이 한 마음에 응하여 깨달음도 행도 없어지는 둘째 선정에 머물렀다. 나는 그 마음의 기쁨에 물들지 않고 뜻과 생각을 보호하여 평등하게 알고 몸이 안락하게 머물렀다. 이것이 성인(聖人)이 관찰한 호념(護念)에 안락하게 머무는 셋째 선정이다. 그 다음에 나는 즐거움과 괴로움이 없어지고 환희(歡喜)와 애(愛)도 없어지고 청정하게 되어 넷째 선정에 머물렀다. 나는 이러한 삼매로 번뇌를 없애고 모든 결박을 끊어 전생의 일을 아는 숙명지(宿命智)와 천안지(天眼智)와 번뇌를 다한 누진지(漏盡智)를 얻었으므로 내 뜻을 스스로 다스려 옳은 길로 나아가게 하였다. 부처님이 이와 같이 설하자, 설법을 들은 늙은 브라만은 지팡이를 땅에 놓고 부처님에게 예배하며 찬탄한 후에 법과 승(僧)에 귀의할 것을 맹세하고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