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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성법인경(佛說聖法印經)

1. 개요
3세기 말 월지국(月支國) 출신의 학승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하였고, 총 1권으로 되어 있다. 이 경은 불교도들이 신성한 교리로 여기고 있는 모든 것이 ‘공(空)’이고 사물에는 실체가 없으며 일체 생각을 없애고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네 가지 교리에 대해 설법한 것이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가 295년 1월에 주천군(酒泉郡)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약경명(略經名)은 『성인경(聖印經)』이고, 『불설법인경(佛說法印經)』과 『잡아함경(雜阿含經)』 제3권의 일부 내용에 대한 이역본이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에 여러 비구들에게 설하셨다.
어떤 자가 공(空)을 구하지 않고 무상(無想)을 행하지 않으며 선정(禪定)의 업(業)에 이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나 공의 법을 좋아하고 마음을 무상에 둔 자는 선정의 업을 이룬다. 비구의 성법인(聖法印)이란 비구가 항상 닦고 익혀서 청정한 경지에 이른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비구는 조용한 곳에 앉아서 색(色)이 무상함과 본래 없음을 보아야 한다. 이렇게 아는 비구는 나도 없고 욕심도 없어져 마음이 자연히 청정하여 해탈을 얻으며 이것을 공이라고 한다. 교만 때문에 청정한 경지의 업을 얻지 못하여 유순(柔順)한 정(定)을 이루지 못한 비구는 색상(色想)ㆍ성상(聲想)ㆍ향상(香想)을 보고 제거함으로써 무상(無想)에 도달하였다고 하며 욕심이 없다고 한다. 교만을 없애고 청정한 경지의 업을 얻지 못하였지만 계속하여 유순한 정에 있는 비구는 탐ㆍ진ㆍ치를 없애므로 욕심이 없는 정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는 나라고 하는 것은 습기(習氣)와 분별식(分別識)과 함께 모든 인연으로 업을 이루고 이 인연으로 신식(神識)이 있게 되며, 인연이 합하여 이루어진 신식은 모두 무상하여 근본이 없으나 신식이 무상에 의지하여 허망한 생각이 일어나 12인연이 있을 뿐이고, 그 모든 것은 무상하며 괴로움이고 공이라고 생각하여 욕심을 떠나고 생각이 끊어진다. 이러한 것을 분명히 아는 자는 교만과 방일이 없는 선정의 업으로써 청정한 행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성법인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자, 비구들은 모두 기뻐하며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