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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팔무가유가경(佛說八無暇有暇經)

1. 개요
성스러운 불법을 얻을 수 있는 경우로서 여덟 가지를 말하고, 그러한 기회가 없는 경우로서 여덟 가지를 거론하고 있다. 성스러운 행을 닦으려 하되 자신이 지옥이나 아귀 같은 여덟 곳에 있으면 닦을 겨를이 없고, 오직 한 가지 좋은 나라에 태어나서 불법을 만나고 몸매가 구족하고 바른 소견을 내는 이라야 겨를이 있다고 하셨다.
2. 성립과 한역
당(唐)나라 때 의정(義淨)이 701년 10월에 동도(東都)의 대복선사(大福先寺)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성스러운 불법을 얻을 수 있는 경우로서 여덟가지를 말하고, 그러한 기회가 없는 경우로서 여덟 가지를 거론하고 있다. 부처님이 서다림(逝多林)의 급고독원에 머물 때였다. 부처님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부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참으로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회를 얻은 사람이라면 불교 수행에 전심 전력하여 보다 빨리 깨달음을 성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기회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그러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예로서 여덟 가지를 들고 있다.첫째로는 지옥에 떨어진 경우에 그러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 둘째로 아귀(餓鬼)로 태어난 경우에 그러하다. 셋째로 방생(傍生) 즉 짐승 등의 생물로 태어나서 수많은 고통을 받는 경우이다. 넷째로 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난 경우이다. 다섯째로 변두리에서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경우이다. 여섯째로 귀머거리, 즉 농자(聾者)와 맹인(盲人), 벙어리 등으로 태어난 경우이다. 일곱째로 그릇된 견해에 빠져서 불교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는 경우이다. 여덟째로 앞서 말한 경우에 모두 해당되지 않더라도, 결국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태어난다면 그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위에서 말한 경우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으며,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은 이라면 쉬지 않고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누구든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그 말씀대로 실천한다면, 온갖 번뇌가 사라지고 다시는 고통받지 않는 해탈을 얻어서 윤회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이 이 경의 요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