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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조범지청문경(長爪梵志請問經)

1. 개요
이 경은 범지의 일화를 들어 전생의 업력과 그 과보를 일깨워 주며 청정한 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Dīrghanakhaparivrājakaparipṛccā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kun tu rgyu [-ba] sen riṅs kyis shus pa shes bya baḥi mdo이다. 줄여서 『범지청문경(梵志請問經)』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의정(義淨)이 701년 2월, 또는 1월에 동도(東都)의 대복선사(大福先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범지의 일화를 들어 전생의 업력과 그 과보를 일깨워 주며 청정한 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처님이 취봉산(鷲峯山)에 머물 때, 국왕을 비롯하여 대신과 브라만 및 외도들이 함께 부처님을 방문한다. 그때 장조 범지가 부처님에게 전생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부처님은 그토록 뛰어난 모습을 지닐 수 있었는지 묻자,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먼저 금강석 같은 몸을 지닐 수 있게 된 것은 전생에 살생하지 않은 업 때문이며, 보기 좋은 손은 도둑질을 하지 않은 업 때문이며, 모든 감각기관을 잘 갖추게 된 것은 음행을 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자신의 외모를 하나씩 예로 들면서, 전생에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고, 춤과 노래를 즐기지 않으며, 향과 꽃을 가까이하지 않고, 때 아니면 먹지 않았다는 등 여러 가지 계행을 청정히 지켰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이 뛰어난 외모를 지닐 수 있었다고 설한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범지는 3보에 귀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