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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아비담경출가상품(佛阿毗曇經出家相品)

1. 개요
이 경은 불법의 기본 교리를 해석하는 부분과 출가 수계에 대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약경명은 『불아비담경(佛阿毘曇經)』ㆍ『아비담경(阿毘曇經)』이다.
2. 성립과 한역
진(陳)나라 때 진제(眞諦, Paramārtha)가 557년에서 569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총 2권으로, 불법의 기본 교리를 해석하는 부분과 출가 수계에 대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인연법(因緣法)을 설명한다. 세상 모든 것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 다섯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아야 하며 사람 또한 이 다섯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이것은 외적인 인연일 뿐이며 내적인 인연으로서 12연기가 있다고 상세히 설명한다. 세상 만물은 이러한 인연이 화합하여 생겨나고 소멸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윤회의 인연을 끊는 길만이 영원한 안락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윤회를 끊기 위해서는 그 근원이 되는 번뇌를 없애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출가하여 불도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출가하여 비구가 되는 절차를 말하며, 부처님이 전법을 시작하던 초기에는 출가 수행자가 되는 절차가 매우 간명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처음에는 출가를 바라는 이가 있을 때, 3귀의와 5계를 주는 것으로 출가를 허락하였다. 다만 외도의 경우에는 넉 달의 유예 기간을 두고 나서 출가를 허락했다는 정도의 제한만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점차로 교세가 커지고 출가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출가 절차도 엄격해지고 그만큼 복잡해져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나이를 제한하고, 부모의 승인 여부와 채무의 유무, 범죄자가 아닌지, 관리였는지 등을 엄밀하게 조사한 뒤 비로소 모두 모인 자리에서 출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 다음에 계율을 가르치며 일정한 기한 동안 수행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비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출가의 절차는 다른 여러 율장의 수계(受戒) 건도에 해당한다. 특히 근본설일체유부의 율장 등에서 말하는 출가 절차와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교할 만한 점이 많다. 다만 어느 특정한 부파의 수계 절차인지는 명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