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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법온족론(阿毘達磨法蘊足論)

1. 개요
이 논서는 소승 부파의 하나인 설일체유부의 주요 논서로 손꼽히는 6족론 중 하나이다. 줄여서 『법온족론』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59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한역하였다. 저자에 대해서 한역에서는 목건련(目犍連)이 지었다고 하며, 산스크리트본과 티베트본에서는 성(聖) 사리불(舍利弗)이라고 하여 논란이 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2권으로 구성되었다. 6족론이란 본 논서 외에『시설론(施設論)』,『아비달마집이문론(阿毘達磨集異門論)』,『아비달마식신족론(阿毘達磨識身足論)』,『아비달마계신족론(阿毘達磨界身足論)』,『아비달마품류족론(阿毘達磨品類足論)』등을 말한다.
전체 내용은 21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품의 이름은 「제1 학처품(學處品)」, 「제2 예유지품(預流支品)」, 「제3 증정품(證淨品)」, 「제4 사문과품(沙門果品)」, 「제5 통행품(通行品)」, 「제6 성종품(聖種品)」 「제7 정승품(正勝品)」, 「제8 신족품(神足品)」, 「제9 염주품(念住品)」, 「제10 성제품(聖諦品)」, 「제11 정려품(靜慮品)」, 「제12 무량품(無量品)」, 「제13 무색품(無色品)」, 「제14 수정품(修定品)」, 「제15 각지품(覺支品)」, 「제16 잡사품(雜事品)」, 「제17 근품(根品)」, 「제18 처품(處品)」, 「제19 온품(蘊品)」, 「제20 다계품(多界品)」, 「제21 연기품(緣起品)」 등이다.
본 논서에서 거론하고 있는 문제는 주로 재가자와 출가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수행 덕목들과 기본 교법이다. 예컨대 5포죄(怖罪) 즉 살생(殺生), 불여취(不與取), 욕사행(欲邪行), 허광어(虛誑語), 음주(飮酒) 등이라든지, 예류과(預流果), 일래과(一來果), 불환과(不還果), 아라한과(阿羅漢果) 등의 사문과, 신족통(神足通), 5근(根), 4염주법(念住法), 7각지(覺支), 5온(蘊), 18계(界), 12연기(緣起) 등이다. 특히 본 논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설일체유부의 사상들은 근본 부파 불교의 이론에 그치지 않으며, 후대의 대승 불교 사상으로 이어지는 편린들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