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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순정리론(阿毘達磨順正理論)

1. 개요
이 논은 중현(衆賢)이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에 나타난 세친의 논지가 경량부에 기울어진 것을 반박하고 유부(有部)의 교설을 현양(顯揚)하고자 지었다고 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Abhidharmanyāyānusāra이다. 줄여서 『순정리론(順正理論)』·『정리론(正理論)』이라 하고, 별칭으로 『구사박론(俱舍雹論)』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현(衆賢)이 저술하였고, 중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53년 2월에서 654년 8월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80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중현(衆賢)이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에 나타난 세친의 논지가 경량부에 기울어진 것을 반박하고 유부(有部)의 교설을 현양(顯揚)하고자 지었다고 한다. 『구사론』을 논박한다 하여 구사박론(俱舍雹論)이라고도 한다. 『구사론』과 함께 아비달마 논장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두 논서로 꼽힌다. 모두 8품으로 이루어지며, 각 품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 「변본사품(辯本事品)」은 일체법(一切法)이 온(蘊)·처(處)·계(界) 등 세 가지에 포섭됨을 논한다. 이는 『구사론』의 제1 「분별계품(分別界品)」에 해당한다. 제2 「변차별품(辯差別品)」은 22근(根)의 차별을 밝히고 무인(無因)·1인(因)·불평등인(不平等因) 등과 심(心)·심소(心所)·불상응행(不相應行)·6인연(因緣) 등을 설명한다. 이는 『구사론』 의 제2 「분별근품(分別根品)에 해당한다. 제3 「변연기품(辯緣起品)」은 3계(界), 5취(趣), 7식주(識住), 9유정거(有情居), 4생(生), 중유(中有), 12인연(因緣), 유정(有情) 등의 세간상(世間相)을 밝힌다. 이는 『구사론』의 제3 「분별세품(分別世品)에 해당한다. 제4 「변업품(辯業品)」은 업(業)에 대해서 논하고, 이는 『구사론』의 제4 「분별업품(分別業品)」에 해당한다. 제5 「변수면품(辯隨眠品)」은 갖가지 번뇌를 뜻하는 수면(隨眠)을 분석하며, 이는 『구사론』의 제5 「분별수면품(分別隨眠品)」에 해당한다. 제6 「변현성품(辯賢聖品)」은 현성(賢聖)의 행과(行果)를 논하고, 이는 『구사론』의 제6 「분별현성품(分別賢聖品)」에 해당한다. 제7 「변지품(辯智品)」은 현성의 과를 얻게 되는 인(因)에 대해 논한다. 이는 『구사론』의 제7 「분별지품(分別智品)」에 해당한다. 제8 「변정품(辯定品)」은 여러 가지 선정(禪定)에 대해서 논하며, 이는 『구사론』의 제8 「분별정품(分別定品)」에 해당한다. 이 논은 논술이 치밀하고 매우 상세하기 때문에 아비달마 불교의 연구에 필수적인일 뿐 아니라, 부파 불교를 넘어 불교사 전체에서도 가장 중요한 논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