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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

1. 개요
이 경은 줄여서 『수행경(修行經)』이라 하고, 별칭으로 『순도행경(順道行經)』ㆍ『투가차부미경(偸迦遮復彌經)』이라고도 한다. 이 경에는 보살의 수행을 통해서 불도를 완성하는 길이 각 단계마다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대승 불교 수행의 기본 지침으로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2. 성립과 한역
불멸 후 약 700년 뒤에 건타라(乾陀羅)의 가니색가왕(迦尼色迦王) 시대 때의 논사였던 승가라찰, 즉 중호(衆護)가 저술한 경이다. 중국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가 284년 3월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는 『도지경(道地經)』ㆍ『소도지경(小道地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총 7권 전체 30품으로 구성되었다. 내용에는 수많은 경전에서 언급하고 있는 수행의 과정에 대해서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5음(陰) 등의 법상(法相)과 3승(乘)의 행법(行法) 등에 대해서 상술하고 있다. 제1권에는 제1 「집산품(集散品)」, 제2 「오음본품(五陰本品)」, 제3 「오음상품(五陰相品)」, 제4 「분별오음품(分別五陰品)」, 제5 「오음성패품(五陰成敗品)」 등이 들어 있다. 모름지기 번뇌를 떠나고자 한다면 수행을 닦아야 하며, 무행(無行)과 행(行)을 설명하고 출가자이든 재가자이든 수행의 길을 가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한다. 5음(陰)을 분석하고 번뇌의 근원이 바로 5음에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제2권은 제6 「자품(慈品)」, 제7 「제공포품(除恐怖品)」, 제8 「분별상품(分別相品)」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행을 닦는 사람은 성내는 마음을 버리고 언제나 자비심을 베풀어야 한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자비심을 베풀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그 과보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또한 수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없애는 방법과 수행자의 다양한 마음의 상태를 분석하고 있다. 제3권에는 제9 「권의품(勸意品)」, 제10 「이전도품(離顚倒品)」, 제11 「효료식품(曉了食品)」, 제12 「복승제근품(伏勝諸根品), 제13 인욕품(忍辱品), 제14 기가악품(棄加惡品), 제15 천안견종시품(天眼見終始品)」, 제16 「천이품(天耳品)」, 제17 「염왕세품(念往世品)」, 제18 「지인심염품(知人心念品)」, 제19 「지옥품(地獄品)」 등이 들어 있다. 수행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굳은 의지이다.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통도 이겨 낼 수 있는 강인한 의지와 믿음이 없이는 결코 성취할 수 없는 것이 불도 수행임을 비유 설화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수행의 최종 목표인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전도된 모든 망상을 버리고 공의 이치를 터득해야 한다. 제4권에는 제20 「권열품(勸悅品)」과 제21 「행공품(行空品)」이 들어 있다. 수행하는 이는 모름지기 기쁜 마음으로 신심을 가지고 정진해야 한다. 모든 번뇌와 고통을 떠난 열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제5권에는 제22 「신족품(神足品)」과 제23 「수식품(數息品)」이 들어 있다. 불도 수행의 결과 얻을 수 있는 신통한 힘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수행법의 하나로서 수식관(數息觀)을 설명한다. 또한 4사(事)와 37조도품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제6권에는 제24 「관품(觀品)」, 제25 「학지품(學地品), 제26 「무학지품(無學地品), 제27 「무학품(無學品) 등이 들어 있다. 5음(陰)으로 이루어진 모든 것은 고(苦), 공(空), 무상(無常)한 것임을 쉽게 깨닫도록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고, 수행의 각 단계마다 달라지는 번뇌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마지막 제7권은 제28 「제자삼품수행품(弟子三品修行品)」, 제29 「연각품(緣覺品)」, 제30 「보살품(菩薩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도 수행을 시작한 이라면 누구나 보살의 과위를 성취할 때까지 수행을 중단하거나 만족해서는 안 된다. 보살의 수행 목적은 시방 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데 있다. 이상과 같이 수많은 번뇌와 역경을 이기고 보살의 수행을 완성하는 것이 곧 부처의 지혜를 깨닫는 것이며, 그것이 곧 공의 이치를 깨달아 불도를 완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