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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

1. 개요
이 경은 후한(後漢)시대부터 양대(梁代)에 걸쳐 한역한 경(經)·율(律)·론(論) 3장의 목록과 서문 및 후기, 불전 번역과 포교에 공헌한 고승들의 전기 등을 수록한다. 줄여서 『출삼장기(出三藏記)』 라고 하고, 별칭으로 『승우록(僧祐錄)』·『양출삼장기(梁出三藏記)』·『출삼장기집록(出三藏記集錄)』·『출삼장집기(出三藏集記)』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양(梁)나라(502-557) 때 승우(僧祐)가 편찬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5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후한(後漢)시대부터 양대(梁代)에 걸쳐 한역한 경(經)·율(律)·론(論) 3장의 목록을 수록한다. 또한 서문과 후기, 불전 번역과 포교에 공헌한 고승들의 전기 등도 전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권은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부처님 열반 이후 결집(結集)을 통해 경(經)·율(律)·론(論) 3장을 확정하게 된 연기(緣起), 범본(梵本)과 한역 사이에 소리와 뜻의 차이로 발생하는 불교 용어의 복잡성, 구역과 신역 경전이 각기 달리 번역하는 술어 등을 정리한다. 제2권은 450부 1,867권에 이르는 신역 삼장 목록과 이역본의 목록을 수록한다. 제3권은 도안(道安)이 작성한 『고이경록(古異經錄)』·『실역경록(失譯經錄)』·『양토이경록(凉土異經錄)』·『관중이경록(關中異經錄)』·『의경록(疑經錄) 등을 포함하는데, 모두 도안의 『종리중경목록(綜理衆經目錄)』에 속하는 부분이다. 그 밖에도 율부(律部)가 중국에서 한역돼 5부, 18부, 4부로 나누어진 것을 기록한다. 제4권은 총 460부 675권에 이르는 실역(失譯)의 잡경(雜經)목록을 수록한다. 제5권은 일부분만 간추려 따로 유통된 초경(抄經) 목록 46부 351권과 도안의 『의경록』26부 30권을 수록한다. 이 밖에 『신집안공주경급잡경지록(新集安公注經及雜經志錄)』·『소승미학축법도조이의기(小乘迷學竺法度造異儀記)』·『장안예법사유의(長安叡法師喩疑)』등 3편은 불교 성전에 대한 중국 불가의 반응을 보여 주는 귀중한 문헌이다. 제6권부터 제11권까지는 110종의 서(序)나 후기(後記)를 모아 놓았다. 이는 불전의 전래·번역·연구·유포의 사실을 알 수 있는 기초 자료일 뿐 아니라, 불교 수용 초기에 중국인들이 불교 교리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보여 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제12권은 『송명제칙중서시랑육징찬법론(宋明帝勅中書侍郞陸澄撰法論)』이하 10서(書)의 서(序)와 목록을 모아 수록하였다. 『송명제칙중서시랑육징찬법론』은 고래의 법론을 모아 전부 103권으로 편찬한 논문집의 목록으로 법성집(法性集), 각성집(覺性集), 반야집(般若集) 등 열여섯으로 분류한다. 제13권부터 제15권까지는 고승들의 전기를 수록한다. 안식국 출신의 안세고(安世高), 구자국 출신의 구마라집(鳩摩羅什), 중국의 고승 백법조(白法祖) 등 당시 불전 번역과 포교에 공헌한 고승 32인의 전기를 수록한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록으로 지금은 산실된 도안의 『종리중경목록』도 이 책을 통해 거의 그대로 복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