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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정론(甄正論)

1. 개요
이 논은 체속(滯俗) 공자와 견정(甄正) 선생의 문답을 통해 도교의 여러 이론을 비판하고 불교의 뛰어남을 설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현의(玄嶷)가 684년에서 705년 사이에 불수기사(佛授記寺)에서 저술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체속(滯俗) 공자와 견정(甄正) 선생의 문답을 통해 도교의 여러 이론을 비판하고 불교의 뛰어남을 설한다. ‘견(甄)’이라는 글자에는 ‘드러낸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견정론』은 불교의 올바른 가르침을 드러낸다는 의미가 된다. 상권은 천존(天尊)의 존재를 비판하면서, 그에 관한 이론이 『주역구명결(周易鉤命決)』·『역위통괘(易緯通卦)』·『역서괘(易序卦)』 등 도교의 여러 문헌과 위배되므로 허황하다고 하고, 도교가 천존을 음양(陰陽) 조화의 시작이라 하는 주장 등을 논파한다. 중권은 노자의 화호성불설(化胡成佛說)을 반박한다. 먼저 체속 공자는 노자가 호왕(胡王)으로 변하여 성불하였다고 하는 것은 『윤희전(尹喜傳)』에 자세히 설하는 바와 같이 사적(事跡)이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견정 선생은, 그 기록된 바를 보면, 천축을 호국(胡國)이라 하고, 부처를 호(胡)라는 이름의 국왕이라고 하는 등이 모두 경론을 위조한 것이 분명하다. 노자가 호왕과 그 신하를 위해 『열반경』·『법화경』·『화엄경』·『금광명경』등의 경전을 설했다고 하고, 노자의 화신이 어금니가 여섯 달린 흰 코끼리를 타고 해로부터 정반왕의 궁전으로 내려오고, 마야 부인의 태(胎) 속에서 태어나 성불하였다고 하는 것은 모두 허망한 설이다. 또 노자는 함곡관(函谷關)을 지나면서 그곳의 우두머리인 윤희에게 천축에 부처가 있다고 말하였으므로, 이와 같이 자신이 부처가 되어 성불하였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허황된 설이라 비판한다. 하권은 견정 선생이 다시 도교의 여러 습속을 비판한다. 견정 선생은 체속 공자에게 도사의 습속에 대해 질문하고, 이에 대해 지계·출가 등 모든 것이 불교와 유사하지만, 결국 도교는 황제(皇帝)가 유포하고 노자가 계승한 것으로, 정(精)을 보존하여 기(氣)를 기르고, 생을 온전하게 하여 해로움을 피하고, 무위(無爲)로서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사심(私心)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이는 것을 그 근본으로 삼는 데 불과하다. 연기를 설하고, 법상(法相)을 논하고, 3세(世) 인과(因果)를 설하며, 6도(道)의 죄와 복을 밝히고, 인과응보의 업을 설하고, 진여의 이치를 밝히지는 못한다고 논박한다. 저자 현의는 원래 도교를 믿던 사람인데, 나중에 불문에 들어와 사문이 된다. 그는 이 불전에서 도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도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불교의 우월성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