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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경유가수습비로자나삼마지법(金剛頂經瑜伽修習毗盧遮那三摩地法)

1. 개요
이 경은 금강계 비로자나 여래의 명상법에 관해 주로 설한다. 줄여서 『금강정삼마지법(金剛頂三摩地法)』·『비로자나삼마지법(毗盧遮那三摩地法)』·『유가수습비로자나삼마지법(瑜伽修習毗盧遮那三摩地法)』이라 하고, 별칭으로 『삼마지궤(三摩地軌)』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금강지(金剛智, Vajrabodhi)가 731년에서 736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불공(不空)이 한역한『금강정연화부심염송의궤(金剛頂蓮華部心念誦儀軌)』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금강계 비로자나 여래의 명상법, 즉 5상(相) 성신관(成身觀)과 도량관(道場觀), 정염송(定念誦), 자륜관(字輪觀) 등의 명상법을 차례로 설한다. 그 내용은 먼저 부처님에게 귀의한 다음 신·구·의 3업을 깨끗이 하고 아촉불과 보생불, 무량수불, 불공존 등에 예를 올린다. 그다음 보현 삼매, 극희(極喜) 삼매, 항삼세 삼매, 연화 삼매, 아사파나가(阿娑頗那伽) 삼매 즉 수식관(數息觀) 등의 단계를 거쳐 5상 성신관을 행한다. 5상 성신관이란, 자신의 마음이 본래부터 깨달음의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관찰(觀察) 자심(自心), 마음을 닦아서 자신의 마음이 청정함을 확인하는 증보리심(證菩提心), 자신의 마음이 금강석처럼 굳고 연꽃처럼 깨끗함을 보는 성금강심(成金剛心), 부처님이 세운 소원을 자신도 가지며 부처와 같은 덕을 나타내는 금강신(金剛身), 몸과 마음에서 부처님과 같은 경지에 이르러 자신도 부처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불신(佛身) 원만(圓滿) 등의 관상법을 말한다. 그다음 4여래 삼매와 5불 관정 등을 행한 다음 도량관을 행한다. 도량관은 금강계 대일여래의 일자 진언인 ‘밤(vam)’의 염송을 통해 수행자와 여래가 상응하는 것을 설명한다. 그다음 4섭(攝)과 8공양(供養)과 정염송을 행한다. 정염송은 이 명상법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염주를 양손에 들고 가슴 가까이 올린 다음 본존의 진언을 염송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행자는 여래의 구밀(口密)을 성취할 수 있다. 그다음 자륜관은 법계(法界) 정인(定印)이나 아미타 정인을 취해 결인한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비라훔캄’이라는 다섯 자를 명상하는 것이다. 이 다섯 자는 5불(佛)과 5지(智)를 의미한다. 이러한 절차는 다시 8공양을 올리고 결계(結界)를 푸는 것으로 전부 마무리한다. 후대의 주석가들이 즉신 성불의 의미를 이 경에서 인용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밀교 경전으로서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