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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佛說救拔焰口餓鬼陀羅尼經)

1. 개요
이 경은 아귀에게 공양하는 다라니와 그 공양 절차를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Pretamukhāgnijvālayaśarakāradhāraṇī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Yi dags mo kha ḥbar ma dbugs dbyuṅ baḥi gtor maḥi cho ga이다. 줄여서 『구염구아귀다라니경(救焰口餓鬼陀羅尼經)』·『염구경(焰口經)』·『염구아귀경(焰口餓鬼經)』·『염구아귀다라니경(焰口餓鬼陀羅尼經)』이라 하고, 별칭으로 『시염구아귀다라니경(施焰口餓鬼陀羅尼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금강지(金剛智, Vajrabodhi)와 함께 720년에 낙양(洛陽)에 와서 774년에 입적한 불공(不空, Amoghavajra)이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실차난타(實叉難陀)가 한역한 『구면연아귀다라니신주경(佛說求面然餓鬼陀羅尼神呪經) 』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아귀에게 공양하는 다라니와 그 공양 절차를 설한다. 부처님이 가비라성(迦毘羅城)에 있을 때, 삼경이 지나 혼자 있는 아난의 거처에 염구(焰口)라는 아귀가 찾아온다. 염구는 볼품없이 마른 몸에, 입은 불을 토해내고, 목구멍은 바늘구멍 같고, 쑥대밭 같은 머리카락에 손톱과 어금니는 길고 날카로워 두려워할 만하였다. 그는 아난에게, 3일후에 아난의 명이 다해 아귀 세상에 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아난이 크게 놀라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면할 수 있는지 묻는다. 염구는 수많은 아귀들과 브라만 현자들에게 공양하라고 한다. 아난이 이 일을 부처님에게 알리자, 부처님이 그 아귀들과 현자들에게 공양을 올릴 수 있는 다라니가 있다고 한다. 이 다라니는 전생에 관세음보살과 세간자재위덕불에게 전해들은 것으로 많은 음식을 공양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서 이 다라니의 공덕과 아귀들에게 공양하는 절차를 설한다. 만일 장수하기 바란다면, 청결한 그릇에 물을 담고 밥과 떡을 준비한 다음, 그 그릇을 오른손에 쥐고 이 다라니를 일곱 번 다라니를 외운다. 그다음 다보(多寶) 여래, 묘색신(妙色身) 여래, 광박신(廣博身) 여래, 이포외(離怖畏) 여래 등의 이름을 부르고 그릇을 땅에 놓고 쏟는다. 이와 같이 하면 아귀들에게 각각 49섬의 음식이 돌아가 배부르게 먹고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고 한다. 아울러 현자들에게 공양하는 방법도 설한다. 깨끗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 진언을 스물일곱 번 외우고 흐르는 물에 던지면, 수많은 현자들을 공양하게 된다고 한다. 이 경은 아귀에게 공양하는 대표적인 경전으로, 아귀 공양법은 대체로 이 경의 내용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