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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구지불모소설준제다라니경(七俱胝佛母所說准提陀羅尼經)

1. 개요
이 경은 준제다라니의 염송법과 그 공덕을 설한 경전으로, 잡부(雜部) 밀교에 속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Cundīdevīdhāraṇī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lha mo skul byed ma shes bya baḥi gzuṅs이다. 줄여서 『칠구지불모다라니경(七俱胝佛母陀羅尼經)』·『준제다라니경(准提陀羅尼經)』·『준제경(准提經)』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불공(不空, Amoghavajra)이 한역하였다. 그는 금강지(金剛智, Vajrabodhi)와 함께 720년에 낙양(洛陽)에 와서 774년에 입적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없으며, 이역본으로 지바하라(地姿訶羅) 한역의 『칠구지불모심대준제다라니경(佛說七俱胝佛母心大准提陀羅尼經)』과 금강지(金剛智) 한역의 『칠구지불모준제대명다라니경(佛說七俱胝佛母准提大明陀羅尼經)』이 있다. 그러나 금강지의 한역과는 염송 절차에 다소 차이가 있고, 불공의 번역에 열여덟 가지 수순을 밟아 염송한다는 18도차제(道次第)를 보여 주기 때문에, 앞의 두 이역본에 비해 전형적인 다라니 염송법을 고려해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준제(准提) 다라니의 염송법과 그 공덕을 설한다. 칠구지(七俱胝) 불모(佛母)는 준제 보살의 다른 이름이며, 태장계 만다라 가운데 편지원(徧知院)에 자리한다. 경은 크게 부처님이 준제 다라니를 설하고 다라니 독송자의 공덕을 말하는 부분과 다라니를 염송하는 절차로 나뉜다.
먼저 부처님은 미래의 중생을 위해 불모(佛母) 다라니, 또는 준제 다라니를 설한다. 그 진언을 90만 번 외우면 과거 생에서 지은 모든 죄를 씻고, 다시 태어나는 생마다 불보살을 만나며 재물이 풍족해진다. 또 진언을 1만 번 외우면 꿈에서 부처님을 본다는 등의 공덕을 말한다.
그 다음 불모 준제 다라니를 염송하는 절차를 설한다. 먼저 작단법(作壇法)을 설하는데, 천지(天地) 진언으로 터를 청정히 하고 본존인 칠구지 불모의 형상을 만다라 가운데 안치한 후, 공양 예배한다. 그 다음 불부(佛部)·연화부(連華部)·금강부(金剛部)의 3부 진언과 수인으로 관상을 행하고, 제2 근본인(根本印)으로 몸의 갑주(甲冑)를 장엄하게 꾸민다. 또 대허공장(大虛空藏) 진언으로 공양을 위한 도구를 갖추고, 호화로운 가마로 준제 보살을 영접할 준비를 한다. 그 다음 여러 가지 본존 진언을 통해 본존이 도량에 임하기를 청한다. 화원(火院) 진언으로 도량을 안전하게 하며, 알가(閼伽) 진언으로 그 본존의 발을 씻는다. 본존에게 꽃과 향, 음식 등을 공양하고 찬양한다. 그 다음은 그 본존 다라니의 각 글자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신체의 각 부분과 연결시켜 각 글자의 이치를 깨닫는다. 이 이치를 깨달음으로써 실체의 세계에 들어가 궁극적인 진리를 증득하게 된다. 다시 공양을 하고 본존을 봉송한다. 다시 3부 진언으로 염송을 마친다. 이상의 염송 절차 외에도 경의 말미에 네 가지의 호마법(護摩法)과 준제 불모의 화상(畵像)을 그리는 법을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