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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국계주다라니경(守護國界主陀羅尼經)

1. 개요
이 경은 나라와 왕을 수호하는 다라니와 대승 보살도를 설한 경전이다. 줄여서 『수호경(守護經)』·『수호국계주경(守護國界主經)』·『수호국계경(守護國界經)』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반야(般若, Prajñā)와 모니실리(牟尼室利, Muniśrī)가 790년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0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나라와 왕을 수호하는 다라니와 대승 보살도를 설한다. 그 가운데 수호 국계주(國界主) 다라니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서품」은 가야성(伽倻城)에서 불제자들과 여러 비구, 천신 등이 모인 가운데 세존이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문수보살이 게송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다라니품(多羅尼品)」은 일체법자재왕(一體法自在王) 보살이 불법의 근본에 대해 부처님에게 질문하는 내용이다. 이에 부처님은 보리심(菩提心)과 대자비심(大慈悲心)을 불법의 근본으로 삼으며, 보리심은 보살 자신을 위해, 자비심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마음은 허공과 같고, 그것이 다라니의 본성이고 보리라고 설한다. 이어서 회향 다라니와 금시조(金翅鳥) 관상법과 5불(佛) 관상법을 설한다. 여기서 약 53개의 다라니와 그 의미를 상세히 설하고, 아울러 종자(種子) 다라니의 의미도 각각 설명한다. 「대비태장출생품(大悲胎藏出生品)」은 문수보살이 대자비심의 근원을 묻는 내용이다. 부처님은 그 근원이 고통이며, 고통 받는 중생을 생각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이 자비심이므로 고통이 없으면 자비심도 없다고 한다. 「입여래대비불사의품(入如來大悲不思議品)」은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심에 대해 설한다. 문수사리는 부처님에게 대자비심은 왜 불생불멸인지 묻는다. 부처님은 여래의 자비심이 공(空)과 같이 무한하며 이러한 무한하고 한량없는 자비심 때문에 일체 중생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한다. 자비심의 본질은 중생이 알지 못하는 것을 일깨워 주고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허공과 같아 바랄 것이 없음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입여래불사의심심사업품(入如來不思議甚深事業品)」은 여래의 불가사의한 서른두 가지 행위를 열거한다. 예를 들면 중생이 선행이나 악행을 하는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여부를 여래는 알고 있다. 「보살영락장엄품(菩薩瓔珞莊嚴品)」은 보살이 지니는 네 가지 덕목인 계율, 선정, 지혜, 다라니에 관해 설한다. 이것을 여기서는 영락이라고 표현하며, 다시 각각 열 가지 공덕을 가진다고 한다. 「대광보조장엄품(大光普照莊嚴品)」은 보살이 지닌 여덟 가지 공덕을 광명에 비유해 설한다. 그 공덕은 생각을 밝게 하는 염광(念光), 뜻을 밝게 하는 의광(意光), 이해가 분명한 해광(解光), 교리에 밝은 법광(法光), 지혜가 총명한 지광(智光), 이치를 분명히 하는 체광(諦光), 신통력이 뛰어난 신통광(神通光), 수행에 철저한 수행광(修行光) 등으로 비유할 수 있으며, 각각의 덕목은 다시 여덟 가지 공덕이 있다고 한다. 「반야근본사업장엄품(般若根本事業莊嚴品)」은 반야의 근원과 그 작용에 대해 설한다. 부처님은 반야봉(般若峯) 보살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생각으로 사물을 관찰하는 것에서 반야가 비롯되며, 그 작용은 중생이 바른 생각을 하도록 이끈다고 말한다. 「다라니공덕궤의품(陀羅尼功德軌儀品)」은 다라니가 효과를 보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설한다. 여기서 설하는 다라니는 일명 수호 국계주 다라니로, 나라와 왕을 보호하는 다라니이다. 일개 백성과 신하를 돌보는 것이 곧 나라와 국왕을 수호하는 길임을 설명하고 금강성(金剛城) 대만다라를 건립하는 방법, 작단법, 화상법, 공양법 등을 설한다. 「아사세왕수기품(阿闍世王授記品)」은 마가다국의 아사세왕이 미래에 부처가 되는 수기를 받는 경위를 설한다. 부처님은 아사세왕이 지은 여러 가지 죄업을 열거하고 그 업보를 설한다. 이 설법을 듣고 아사세왕이 불가에 귀의한다. 이에 부처님은 아사세왕이 도솔천에 태어나 미륵 부처를 만나게 될 것이며 미륵 부처에게 언제 부처가 되는지 수기를 받을 것이라 한다. 「여래촉루품(如來囑累品)」은 이 경의 유포와 경제목의 기원에 관해 설한다. 문수 보살이 부처님에게 이 경의 제목을 묻자, 부처님은 나라와 왕을 수호하는 내용이 이 경에 있으니, ‘수호국계주다라니경’이라고 하도록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