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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십지경(佛說十地經)

1. 개요
『화엄경(華嚴經)』의 일부를 독립시킨 경전으로서 보살 수행의 열 단계인 10지(地) 또는 10주(住)를 설한 경이다.
2. 성립과 한역
당(唐)나라 때 법계(法界)가 중인도로부터 범본(梵本)을 들여와 우전삼장(于闐三藏) 시라달마(尸羅達摩)가 790년에 북정(北庭) 용흥사(龍興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는 실차난타가 한역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십지품(十地品)」, 불타발타라가가 한역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십지품」, 구마라집이 한역한 『십주경(十住經)』, 축법호가 한역한 『점비일체지덕경(漸備一切智德經)』 등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9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10지(地)의 수행 단계를 설하고 있다. 10지의 수행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보살극희지(菩薩極喜地) : 범부지(凡夫地)를 이탈하여 보살의 성위(聖位)에 들어가, 보살본원묘행(菩薩本願妙行)을 관행하고 불가진법(不可盡法)으로 정진하는 수행위이다.
2) 보살이구지(菩薩離垢地) : 보살이 이구지(離垢地)에 들어가서 10선도(善道)를 행하고 애어섭(愛語攝)과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로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는 수행위이다.
3) 보살발광지(菩薩發光地) : 이 지(地)에 주하는 보살은 10종의 심심(深心)을 내고 4선(禪)ㆍ4무색정(無色定)을 수행하며, 4무량심(無量心)과 4섭(攝) 중에 이행(移行)을 수행하고, 6바라밀(波羅蜜) 중 인욕바라밀을 행한다.
4) 보살염혜지(菩薩焰慧地) : 이 지위에 들어가면 불퇴전(不退轉) 등으로 삼보(三寶) 중에 불괴(不壞)의 정신(淨信)을 얻어 제행생멸(諸行生滅)의 상을 관찰하고, 세간의 성괴(成壞)를 관하여 생사와 열반의 다른 점을 알게 된다.
5) 보살난승지(菩薩難勝地) : 난승지의 보살은 항상 정법을 생각하여 잊지 않기 때문에 구념자(具念者), 구혜자(具慧者)라고도 하고, 율의(律儀)와 계행(戒行)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견지자(堅持者), 수지행자(隨智行者)라고도 한다. 또한 대방편선교(大方便善巧)를 상속하여 세간에 들어간 유정을 선도하기 때문에 무외자(無畏者)라고도 한다.
6) 보살현전지(菩薩現前地) : 현전지는 세간ㆍ출세간의 일체의 지혜가 다 나타나는 지위이다.
7) 보살원행지(菩薩遠行地) : 원행지에서 공(空)ㆍ무상(無常)ㆍ무원(無願)의 3삼매(三昧)와 10종 방편지혜(方便智慧)를 닦아야 한다. 항상 10바라밀(波羅蜜)을 구족하며, 4섭(攝)ㆍ4가지(加持)ㆍ37보리분법(菩提分法)ㆍ3해탈문(解脫門)을 모두 다 원만하게 한다.
8) 보살부동지(菩薩不動地) : 부동지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 동요하지 않는 지위이다. 즉 불퇴전지(不退轉地)이다.
9) 보살선혜지(菩薩善慧地) : 보살이 선혜지에 머물 때는 대법사(大法師)가 되어 여래(如來)의 법장(法藏)을 수호하고, 무량한 선교지(善巧智)로서 4무애변(無碍辯)을 일으켜 법을 연설한다.
10) 보살법운지(菩薩法雲地) : 보살이 제10지에 들면 여래의 법우(法雨)와 3세(世)의 법장(法藏)을 받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