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 변상도해제
순치(順治)8년(1661) 강원도 양양 설악산 신흥사(神興寺)에서 간행한 법화경 변상도이다. 변상도의 도상은 2매로 이루어진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정희왕후(貞熹王后) 발원 묘법연화경(1470년) 변상도 계열의 번각본이다. 화면의 중심인 제1판의 끝에는 수미좌(須彌座)에 앉아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한 석가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사리불(舍利弗)이 표현되어 있다. 이를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의 일부, 용왕과 용녀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大衣)를 입었고, 등 뒤로 보주(寶珠) 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 연주무늬,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공중에는 붓다로 부터 나오는 광명에 싸여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이외의 공간은 온통 구름으로 채워져 있고 화면 끝에는 산화(散華)들이 흩어져 있다. 얼굴 넓적하고 턱선이 각이져 있고 이목구비는 직선화되어 있다. 번각본이어 전체적으로 유연함이 줄어든 양상을 보인다. 변상도 끝 하단에 곽을 만들어 ‘자웅도(自雄刀)’라 새겨 자웅이 변상도를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변상도 2번째판에는 먹이 곳곳에 뭉쳐있고, 책의 마지막에 붙어있는 간기와 시주질 1장은 인출시 판이 밀려있어 인쇄가 명료하지 않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