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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 변상도해제
변상도의 도상은 2매로 이루어진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정희왕후(貞熹王后) 발원 묘법연화경(1470년) 변상도 계열의 번각본이다. 화면의 중심인 제1판의 끝에는 수미좌(須彌座)에 앉아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한 석가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사리불(舍利弗)이 표현되어 있다. 이를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의 일부 및 용왕과 용녀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大衣)를 입었고, 등 뒤로 보주(寶珠) 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 연주무늬,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공중에는 붓다로 부터 나오는 광명에 싸여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이외의 공간은 온통 구름으로 채워져 있고 화면 끝에는 산화(散華)들이 흩어져 있다.
이 법화경은 만력(萬曆)2년(1574) 충청도 충주 월악산 덕주사(德周寺)에서 간행한 것이다. 이 책에는 간기가 없으나 변상도 끝 하단에 ’檜岩寺止于山人道冏開刊‘ 이라 새겨져 있어 덕주사에서 간행한 판본임을 확인할 수 있다. 16세기에 새겨진 번각본 중에서는 비교적 각선의 유연함이 남아 있어 얼굴 모습이나 옷주름선 등에서는 비교적 원본의 형태가 잘 남아있는 편이다. 그러나 후쇄본이어서 목판이 마모되어 있고 인출시 먹의 농도가 고르지 않아 인쇄 상태는 좋지 않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