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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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이 도상은 2매로 이루어진 영산회상도이다. 위태천이 제1판의 반곽에 새겨져 있고 나머지에 석가삼존을 중심으로 권속들을 배치한 구성이다. 석가모니부처와 협시보살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모두 대좌 위에 앉아 있으며 3중 원이 둘러진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뒤로하고 있다.
석가모니불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으로 대의를 걸쳤고 머리 위에는 천개(天蓋)가 불상을 장엄하고 있다. 석가모니불 대좌 앞에는 땅속에서 칠보탑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는 묘법연화경 견보탑품(見寶塔品)에 나오는 장면으로 이 그림이 법화경변상도 임을 알려주는 확실한 근거의 하나이다. 화면 중앙에는 석가모니불을 십대제자가 둘러싸고 있으며 그 좌우에는 협시보살을 비롯한 보살 20위(位)와 범천, 제석천, 사천왕과 팔부중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고산 안심사(安心寺)에서 간행한 법화경(1405) 변상도를 기본 구도로 하였으나 권속의 수를 줄여 구성한 도상이다. 본문 역시 성달생(成達生) 필서본 계통이다.
간기에 ‘順治十二年乙未六月日全羅道靈巖月出山道岬寺開刊’이라고 되어 있어 1655년 전라도 영암 도갑사에서 간행한 판본의 변상도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도상은 이미 1584년 부안 실상사(實相寺) 간행 법화경변상도 등 몇점의 판본이 알려지기는 했으나 동일 도상이 많이 번각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기존 도상을 약간 변형하여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 판각한 것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의 영산회상도이다. 밑그림이 정밀하지는 않으나 각 상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번각본이지만 밑그림을 충실하게 판각한 변상도이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