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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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1685년 함양 안국사에서 간행한 법화경 변상도이다(康熙二十四年乙丑仲夏日慶尙道咸陽地智異山安國寺新刊留鎭). 정희왕후(貞熹王后) 발원 법화경 계열의 변상도인 영산회상도 도상의 앞부분에 위태천을 배치하여 판각하였다. 2매판에 맞추기 위해 제2판 끝부분인 구름과 산화(散華)를 앞으로 옮겨 위태천 다음에 새겼다. 그 아래에 곽을 만들어 변상간기를 새겨넣었다. 위태천은 비스듬히 우향한 자세로 서 있으며 양 손을 가슴에서 모아 합장하였고, 팔 위로 금강저(金剛杵)를 올려 놓았으며 머리에는 새깃털을 단 투구를 쓰고 있는데 주위로 화염이 둘려져 있다. 이 위태천의 모습은 1660년 선암사간행 법화경 변상도(1646년)와 거의 동일하다.
영산회상도는 항마촉지인을 취한 석가모니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사리불(舍利弗)을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된 구성이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大依)를 입었고, 등 뒤로 보주(寶珠)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와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공중에는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책 말미에는 봉래산인 풍계(蓬萊山人 楓溪)의 발문이 붙어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