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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 변상도해제
하나의 판목에 반곽씩 나누어 2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판심제인 ‘목련경’ 아래에 각 장면의 제목이 ‘天上尋阿孃 靈山問世尊’, ‘阿鼻獄門外 母子執手泣’이라 새겨져 있다. 첫째 장면은 목련존자가 신통력을 얻고 천상을 둘러보아도 어머니를 찾을 수 없자 영취산으로 가서 부처님께 어머니의 행방을 묻는 장면이다. 높은 대좌에 앉아있는 석가모니불 주위에는 보살들과 가섭과 아난존자 그리고 사천왕이 모여 있고, 이들 앞에 목련이 무릎 꿇고 부처님께 어머니의 구제 방법을 묻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두 번째 장면은 목련존자가 검수지옥(劍樹地獄), 석개지옥(石磕地獄), 회하지옥(灰河地獄), 확탕지옥(鑊湯地獄), 화분지옥(火盆地獄) 등을 지나 아비지옥(阿鼻地獄) 문 앞에서 목에 칼이 채워진 채 옥졸에게 끌려나온 어머니를 만나서 손잡고 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아비지옥의 문에는 귀면(鬼面)이 새겨져 있고 성 안에는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다.
19세기 경전변상도는 이처럼 도상이 매우 간략한 점이 특징이다. 각선 역시 유연한듯하지만 긴장감 없는 이완된 흐름을 보여준다. 이 책은 1851년 건봉사에서 개설된 제3차 만일회(萬日會) 시 간행된 것으로 먹이 뭉쳐있는 등 인쇄 상태는 좋지 않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