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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 변상도해제
이 법화경변상도는 경상도 안음 영각사에서 1724년(옹정2년) 판각한 판본을 1763년(건륭28년)에 후쇄한 것이다. 책 말미에 1763년 후쇄간기가 1매 붙어있다. 영각사에서는 이미 1539년(嘉靖18년) 법화경을 판각하였고 이후 1665년(康熙4년)에 번각하였으며 이 판본을 1724년(雍正2년) 다시 번각하였음이 확인되었다. 변상도 난외에 각각 각랑식(刻浪湜), 낭식도(浪湜刀)라 되어 있는데 낭식은 1724년 판의 각수이다.
도상은 정희왕후(貞熹王后) 발원 묘법연화경(1470년) 변상도 계열이다. 항마촉지인을 취한 석가모니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사리불(舍利弗)을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의 일부, 용왕과 용녀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된 도상이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大衣)를 입었고, 등 뒤로 보주(寶珠) 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와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공중에는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이외의 공간은 온통 구름으로 채워져 있고 화면 끝에는 산화(散華)들이 흩어져 있다.
이전 판인 1664년본과 비교해 보면 이목구비가 가로로 길게 직선화되어 있고 구름 등의 각선이 경직되는 등 번각본의 특징들이 뚜렷하게 보인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