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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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1443년 화암사에서 간행한 법화경을 1477년 다시 화암사에서 복각한 법화경의 변상도이다. 도상은 2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판에는 산화(散華)와 위태천(韋䭾天), 제2판에는 영산회상도가 판각되어 있다. 산화는 도안화된 꽃들이 공중에 흩어진 모양이고, 위태천은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무장형인데, 투구 위에는 새 깃털이 꽂혀 있고, 주위에는 화염광배가 둘러져 있다. 합장한 팔 위에 보검을 얹어 놓았고, 양 어깨 및 신체 주위로 천의(天衣)가 구불구불 휘날리고 있다. 위태천의 형태, 얼굴표정, 갑옷의 구성과 천의(天衣)의 흐름, 화염광배 등 세부 표현 모두 1443년본과 동일하다.
제2판의 도상은 당초문 난곽이 둘러진 화면 안에 원형 광배를 뒤로 한 석가모니삼존불이 나란히 앉아 있고 주위에 십대제자, 보살중, 제석천, 사천왕, 팔부중 등의 권속들이 배치된 영산회상도이다. 존상들은 3단으로 배치되는데 가장 위쪽에는 본존을 장엄하고 있는 보개(寶蓋)와 좌우의 보수(寶樹), 그 사이로 본존에서 퍼져나오는 서광이 뻗어나가고 있고, 그 아래에는 팔부중의 6위와 용왕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중단에는 석가모니삼존불과 사천왕, 십대제자, 보살의 일부가 배치되어 있고, 하단에는 대좌 좌우에 가섭과 아난, 그리고 보살들과 제석천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본존과 협시보살은 화면의 중단에 나란히 않아 있는데 본존은 설법인(說法印)을 짓고 있으며 좌우협시보살은 합장하며 설법을 듣고 있다. 하단에는 본존의 대좌 앞에 다보탑이 솟아있고 좌우에 가섭과 아난존자가 합장하며 서 있다. 협시보살 아래에도 보살들이 합장하며 나란히 서서 설법을 듣고 탑이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이렇게 1443년본을 그대로 복각하였으나 본존 광배 내부의 광선을 생략하였다.
권1과 권3말에 백여명이 넘은 많은 시수자들이 기록되어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