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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영천 공산본사(公山本寺, 현 은해사)에서 가정(嘉靖)10년 판각한 법화경 7책 중 권1의 변상이며 이 책은 후쇄본이다. 도상은 4매판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존도와 삼존도, 오존도와 보탑도, 사경도와 원패, 그리고 위태천으로 구성된다. 권1에만 이 도상이 모두 붙여졌고, 권2~권7에는 오존도와 보탑도가 새겨진 1장 만이 권수화로 포함되어 있다. 오존도는 설법인을 취한 본존과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 가섭(迦葉)과 아난(阿難)존자가 그 좌우에 시립한 가운데 본존을 향해 법화경에서 청법자로 나오는 사리불(舍利弗)이 본존을 향해 청법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법화경 변상인 영산회상도의 도상에서 권속을 지극히 간략화한 오존도로 영산설법을 대신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도상은 중국 명대초기 간행된 묘법연화경의 권수판화에서 볼수 있어 중국 법화경변상도의 다양한 판종이 유입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제 이외의 여백에는 바닥에는 문양전, 존상 주위에는 구름, 상부에는 본존에서 발광하는 빛과 보개(寶蓋)가 배경을 이루고 있다. 동일한 도상의 오존도가 2번 삽입되어 있으나 얼굴 모습 등 세부표현이 약간 달리 표현되었다.
삼존도는 드물게 정인(定印)을 취한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여 삼각형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들 앞에는 한쌍의 봉황이 중앙을 향해 배치되어 있는 특이한 도상이다. 역경도는 화면 왼쪽에 역경승이 책상에 앉아 경전을 번역하는 모습이 새겨지고, 그 옆에 경전을 받쳐든 승려를 비롯하 여러 명의 승려와 보살 등이 뒤따르고 있으며 하늘에는 구름 속에 싸인 사천왕이 내려다보고 있는 광경이다. 이러한 다양한 도상들은 중국 경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법화경 뿐만아니라 특정 경전과 상관없이 다양한 경전에 변상으로 삽입된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