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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련경(大目連經)

※ 변상도해제
경상남도 고성 운흥사에서 개판한(康熙六年辛丑夏固城臥龍山雲興寺開板) 『육경합부』이나 금강경과 화엄경행원품만 제책되어 있고 표지에는 『금강경』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간기는 두 경전의 말미에 나누어 첨부하였다. 간기에도 있듯이 기존 판의 번각이 아니라 본문을 유학 김우정(金禹鼎)이 새로 써서 판각하였다.
변상은 석가모니불이 보리수 아래의 금강보좌(金剛寶座)에 앉아있고 그 좌우에 노비구와 젊은 비구로 대표되는 성문(聲聞)이 시립하여 있다. 이들 앞에는 합장하며 석가모니에게 청법하는 사리불로 추정되는 수보리가 무릎 꿇고 앉아있다. 수보리의 앞쪽 땅에서 솟아오른 큰 나무는 석가삼존 위로 잎을 드리워 마치 보개(寶蓋)의 역할을 하는 듯하다. 반곽에 새긴 매우 간략한 도상으로 기원설법도에서 권속으로 제자 2인만 남기고 모두 생략하였다. 이 도상은 1686년 낙안 징광사(澄光寺)에서 간행한 『금강반야경소론찬요간정기회편(金剛般若經疏論纂要刊定記會編)』에 실린 도상을 번각한 것이다. 징광사본은 전라도 임자도(荏子島)에 표착하여 국내로 들어온 중국 가흥장(嘉興藏) 중의 『역조금강지험기(歷朝金剛持驗紀)』에 실린 변상을 복각한 것이다. 운흥사본에는 위태천은 생략하였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