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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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엄경요해(楞嚴經要解)

※ 변상도해제
한문과 한글이 함께 판각되어 있는 언해본이다. 언해본은 은중경중에서도 가장 많이 복각된 판종이다. 언해본에도 21점의 변상도가 삽입되어 있는데 그 도상은 1441년 판각된 화암사(花岩寺)본을 기본으로 하였다. 어머니의 열가지 은혜를 표현한 십은변상(十恩變相) 10장면은 한 면의 상반부에는 그림, 하반부에는 본문을 배치한 상도하문(上圖下文) 형식이고, 부모의 막중한 은혜를 비유한 8가지 사례(八譬喩圖)는 본문과 그림이 나란히 전개되는 전문후도(前文後圖) 형식이다.
은중경언해본의 도상은 한문본에 비해 대체로 장식을 배제하고 내용 전개에 꼭 필요한 부분만 단순하게 표현한다. 새김은 직선적이고 거칠지만 판본에 따라 간혹 음각(陰刻)기법을 활용하거나 일부 표현에 변화를 주는 등 자유로운 경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판본은 각 판 마다 난 외에 곽을 만들어 시주자명을 기록하고 있다. 언해본이고 간행연대가 내려오지만 판각 솜씨가 깔끔하고 글씨도 바르며 특히 한자의 글자체는 불암사판 보다도 부드럽다. 한글의 자체도 불암사본에 비해 갸름하고 단정해 보이며, 인쇄도 양호하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