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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경(阿彌陀經)

※ 변상도해제
이 경은 권수(卷首) 변상으로 아미타삼존도 1매가 붙어있고, 이어 한글과 한문의 본문이 이어져 있다. 아미타경은 내용이 짧아 언해 본문은 8매, 한문아미타경은 7매이다. 권수변상도인 아미타삼존도는 수락산 내원암(內院庵, 1853년)과 수락산 덕사(德寺, 1871년)에서 간행한 불설아미타경의 권수판화와 같은 도상이다. 아미타삼존이 구름 위에 서있는데 삼존은 각기 원형의 두광을 지니고 있으나 삼존 모두 큰 원형 거신광(擧身光) 안에 싸여있다. 정면관으로 서있는 아미타불은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왕생자(往生者)를 맞고 있는 듯한 래영(來迎)의 자세를 취하고 있고, 협시보살들은 각기 아미타불 쪽으로 향하고 있다. 좌협시인 관음보살은 보관에 아미타불의 화불이 표현되어 있고, 왼손을 가슴 앞으로 들어 연화좌를 받쳐들고 있다. 우협시인 세지보살은 보관에 정병이 새겨져 있고, 양손으로 줄기가 긴 연꽃을 잡고 있다. 모두 균형있고 늘씬한 자태이며 옷자락 끝단은 연주문(連珠紋)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도상은 1853년 내원암에서 간행한 『관무량수경』변상도의 제13잡관(雜觀)과 기본적으로 같다. 내원암 간행의 관무량수경변상도는 19세기 근기지방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중봉당 혜호(中峯堂 慧皓)가 밑그림을 그렸다. 관무량수경변상도에서 얼굴 표현과 배경의 일부만 약간 변형한 내원암의 아미타경변상도는 관무량수경과 같은 해에 함께 간행하였으므로 혜허가 밑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내원암본의 변상도를 덕사와 진관사 등에서 번각하여 사용한 것이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