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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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언해(妙法蓮華經觀世音菩薩普門品諺解)

※ 변상도해제
이 변상도는 2매로 이루어진 영산회상도로 정희왕후(貞熹王后) 발원 묘법연화경(1470년) 계열의 번각본이다. 화면의 중심인 제1판의 끝에는 수미좌(須彌座)에 앉아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한 석가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사리불(舍利弗)이 표현되어 있다. 이를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의 일부 및 용왕과 용녀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은 꽃무늬가 새겨진 법의를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걸쳤으며, 등 뒤로 보주(寶珠) 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 연주무늬,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하늘에는 붓다가 놓은 광명이 퍼진 가운데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이외의 공간은 온통 구름으로 채워져 장엄되어 있고 화면 끝에는 산화(散華)들이 흩어져 있다.
본문은 인출이 비교적 고르지만 변상도는 먹이 일정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인출된 변상도로 본 각선의 모습은 유연한 편이고 판각 기법 등으로 보아 16세기후반경 판본으로 추정된다. 제1판 난 외에 ‘女春卜’, 홍전서(妙法蓮華經弘傳序)의 난 외에는 ‘施主女仁玉’이라고 새겨져 있는 등 거의 모든 판의 난 외에 시주자 명이 새겨져 있다. 권말에 시주자와 화주명이 묵서되어 있는 후쇄본이지만 판각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