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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경언해(阿彌陀經諺解)

※ 변상도해제
위태천과 오존도를 반곽씩 새긴 변상도이다. 위태천은 갑옷을 입고 새깃털을 꽂은 투구를 쓴 무장형이며 합장한 팔 위에 보검을 얹은 모습이다. 이러한 도상은 묘법연화경을 비롯해 여러 경전의 앞머리에 등장하는 보편적인 위태천의 모습이다. 건장한 장군형이며 주위에 큼직한 꽃송이와 칠보 등이 흩어져 있다. 각선이 유연하지는 않지만 힘있고 활달하게 표현되어 있다.
오존도는 본존을 향해 청문(請問)하는 제자에게 설법하는 본존불이 오른손을 들어 설법의 자세를 취하고 앉아 있고, 주위에 가섭과 아난존자, 그리고 범천과 제석천이 시립하고 있는 간략한 설법도이다. 오존 주위에는 구름이 둘러싸고 있고 그 밖으로 서광이 비추고 있다. 이 도상은 15세기 효령대군 등 왕실에서 발원한 법화경변상도를 영천 공산본사(1531) 등에서 번각한 법화경변상도의 일부인 오존도를 복각하여 아미타경의 변상도로 활용한 것이다.
마지막 장에 이 경을 새긴 공덕으로 육도중생이 모두 정토로 돌아가 함께 아미타불을 보고 정법을 듣고 정토중생이 되길 원한다는 어종의 발원문이 새겨져 있다(‘全羅道 海南地大芚寺開板 發願通一山人語宗書’)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