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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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1572년 대승사에서 간행한 법화경의 권수변상도로 화암사본(1443년)의 번각본이다. 도상은 제1판에는 산화(散華)와 위태천(韋䭾天), 제2판에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이 새겨진 것이다. 위태천이 새겨진 제1판 난 외에 ‘의련도(儀連刀)’라 표기되어 있어 의련이 변상도를 판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산화는 도안화된 꽃들이 공중에 흩어진 모양이고, 위태천은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무장형인데, 투구 위에는 새 깃털이 꽂혀 있고, 주위에는 화염광배가 둘러져 있다. 합장한 팔 위에 보검을 얹어 놓았고, 양 어깨 및 신체 주위로 천의(天衣)가 구불구불 휘날리고 있다. 위태천의 형태, 얼굴표정, 갑옷의 구성과 천의(天衣)의 흐름, 화염광배 등 세부 표현이 안심사본(1405년) 및 대자암본(1422년)의 위태천과 동일한 형상이다.
제2판의 도상은 당초문 난곽이 둘러진 화면 안에 원형 광배를 뒤로 한 석가모니삼존불이 나란히 앉아 있고 주위에 십대제자, 보살중, 제석천, 사천왕, 팔부중 등의 권속들이 배치된 영산회상도이다. 존상들은 3단으로 배치되는데 가장 위쪽에는 본존을 장엄하고 있는 보개(寶蓋)와 좌우의 보수(寶樹), 그 사이로 본존에서 퍼져나오는 서광이 뻗어나가고 있고, 그 아래에는 팔부중 중 6위의 신중과 용왕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중단에는 석가모니삼존불과 사천왕, 십대제자, 보살의 일부가 배치되어 있고, 하단에는 대좌 좌우에 서있는 가섭과 아난 그리고 보살중과 제석천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본존불은 설법인(說法印)을 짓고 있으며 좌우협시보살은 합장하며 설법을 듣고 있다. 하단에는 본존의 대좌 앞에 솟은 보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가섭과 아난존자가 합장하며 서 있다. 그 좌우에도 보살들이 합장하며 나란히 서서 설법을 들으며 다보탑이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이 도상은 기본적으로 대자암간행본과 동일하지만 본존 아래에 보탑을 첨가한 점, 광배 내연에 광선, 그리고 위태천 아래에 구름을 첨가하여 변화를 주었다. 16세기후반기의 번각본임에도 각선이 유연하고 깔끔하며 존상의 상호 역시 초간본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보다 앞선 희방사본(1561년) 보다도 판각 기량이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권1말 간기에 시주질 및 9명의 각수 등 관여자들과 간기 ‘隆慶六年壬申二月日 慶尙道尙州地四佛山大乘寺開板’가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