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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이 묘법연화경권2에는 간기가 없으나 이 책은 1561년(명종16, 嘉靖40)년 전남 장흥 천관사(天冠寺)에서 간행한 것이다. 변상도는 정희왕후(貞熹王后) 발원 법화경 변상도 계열의 영산회상도로 2매의 판에 도상을 새겼다. 항마촉지인을 취한 석가모니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사리불(舍利弗)을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된 구성이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大依)를 입었고, 등 뒤로 보주(寶珠)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와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공중에는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이외의 공간은 온통 구름으로 채워져 있고 화면 끝에는 산화(散華)들이 흩어져 있다.
본존의 눈꼬리와 입이 특히 길게 표현된 것이 특징적이다. 그러나 일자형으로 직선적인 것이 아니고 눈썹은 활처럼 휘어있다. 권속들의 얼굴도 약간은 넓적해진 모습이고 입이 직선적이어서 번각본 특유의 특징이 보이긴 하지만 옷 주름 선 등 원본의 윤곽선이 충실하게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