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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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경합부(六經合部)

※ 변상도해제
금강경변상도는 석가모니불이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1매의 판에 새긴 『기원설법도(祇園說法圖)』이다. 이 변상도는 광흥사본(1530), 신안사본(1537), 석왕사본(1634), 운흥사본(1681) 등 16~17세기에 전국의 많은 사찰에서 가장 많이 복각되어온 금강경변상도의 대표적인 도상이다. 수보리를 비롯한 여러 명의 승속 청문자들에게 설법하는 석가모니의 주위에 보살, 십대제자, 사천왕, 팔부중 등의 권속이 구름에 싸여있다. 본존의 머리 위에는 화려한 보개(寶蓋)가 석가모니를 장엄하고 있으며 백호(白毫)에서 나온 광명이 보개를 통해 좌우로 길게 퍼져나가고 있다. 불보살을 비롯한 각 존상들은 모두 자신들의 성격을 드러내듯 특징적인 자세와 복식이 표현되었다. 번각본(飜刻本)이지만 밑그림을 충실히 새겨내었다. 불상 대의의 문양, 보살과 사천왕상들의 보관과 갑옷 등도 정교하고 치밀하게 판각되었고 각선도 비교적 유연하다.
변상도 오른쪽(향우)하단에 ‘刊字施主密瑛○付 朴氏仁玉靈駕,’ 왼쪽 하단에 ‘印巳’라 새겨져있다. 밀영과 인사 모두 간기의 각수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밀영은 각수이면서 변상도의 시주자이기도 하였고, 인사는 변상도를 새긴 각수이다.
문화재청 박도화